Q. <러브픽션>의 희진(공효진)은 겨드랑이털을 한번도 밀지 않은 여자로 나오는데요. 꽤 수북하지만 생각만큼 길지는 않습니다. 왜 겨드랑이털은 길게 자라지 않을까요?
A. 제가 대학 다닐 때도 희진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요. 청순한 외모를 가진 퀸카 동기였습니다. 백옥처럼 하얀 피부 그리고 가느다란 팔을 가진 그녀랑 여름에 같이 버스를 탔는데, 그녀가 손잡이를 잡으려 팔을 드는 순간…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요즘에도 겨털을 밀지 않는지 그리고 겨털은 왜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 않을까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조차 지난겨울에 영구제모수술을 받았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전화해 물어보는 게 이런 거냐”며 잠시 의가 상할 뻔했지만 그 여름 수북한 겨털처럼 이해심도 수북한 제 친구는 “취재차 어쩔 수 없다”는 저를 이해해줘서 다행이었습니다. 결국 친구가 추천해준 ‘美 플러스 피부과’ 김영식 원장님에게 여쭤봤는데요. 김영식 원장님 말에 따르면 “털 역시 몸의 세포처럼 수명과 제 길이가 정해져 있어서 겨드랑이털은 머리카락처럼 길게 자라지 않는다”며 궁금증을 해결해주셨습니다. 훈훈한 겨드랑이, 일명 ‘훈겨’ 열풍으로 인해 겨털 영구제모는 물론이요 겨드랑이 미백치료까지 유행하는데, 겨털엔 과연 무슨 죄가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