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과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지구의 가장 낮은 곳으로 향했다. 괌의 남서부에 자리한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딥 계곡을 탐험한 제임스 카메론은 “말 그대로 우주에서 하루를 보낸 것 같았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자신이 직접 설계에 참여한 1인 잠수정 딥시 챌린저를 타고 에베레스트 산의 높이를 넘는 11km까지 내려가 9시간가량 해저를 탐사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지구의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 최장시간 잠수한 신기록이다. 1960년 미 해군 중위 돈 월시와 스위스 해양학자 자크 피카드가 마리아나 해구까지 내려간 이후 33년 만의 일이기도 하다. 이런 기록 외에도 제임슨 카메론의 탐사가 주목받은 이유는 방영을 앞둔 3D영화와 잠수함 딥시 챌린저 때문이다. 이 잠수함은 조명과 3D 고해상도 카메라를 달아 해저 촬영이 가능하고 로봇팔을 이용해 심해생물에 대한 직접적인 탐사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압이 평균 기압의 약 1천배에 달하는 등 심해에서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이타닉>의 도입부를 연상시키는 이번 탐사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2002년, 제2차대전 중 북대서양에 침몰한 독일 전함 비스마르크호에 대한 다큐멘터리 <비스마르크 원정>을 제작하면서부터 구상해온 것. <타이타닉>을 찍으며 여러 번 해양 탐사에 직접 나서 본 경험과 이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왔지만 특히 이번 영화는 3D로 제작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카메론 감독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가 본 것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메시지를 접한 팬들이 조만간 <내셔널 지오그래픽>을 통해 방영될 그의 탐사영화에 관심을 쏟는 건 당연하다. 무엇보다 그가 이번 탐험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아바타2>에 어떠한 변화를 줄지 혹은 이 경험이 그가 앞으로 만들 영화에 새로운 밑그림이 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