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류멸망보고서>의 <천상의 피조물> 에피소드를 보면 로봇이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데 이게 가능한 일인가요?
A. 영화에선 종종 로봇이 인간의 지능과 감정을 가지게 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때마다 먼 미래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로봇이 부처일지도 모른다는 의심까지 하게 된 상황이 <천상의 피조물>에 펼쳐지자 훨씬 더 가까운 미래에 이런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단은 스님께 로봇도 해탈에 이르는 게 가능한지 여쭤봤습니다. 먼저 ‘조계사’에 전화를 걸었는데요, 아쉽게도 스님들의 일정이 바빠 답을 줄 수 없다는 답신이 돌아왔습니다. 이어 ‘길상사’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친절하게 전화를 받아주신 스님은 “안타깝지만 내가 답해줄 영역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하셨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이름에서 느껴지는 포스가 대단한 ‘소림사’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같은 답변만이 돌아왔습니다. 이쯤 되니 진짜 로봇이 해탈에 이를 수 있을지에 대한 대답이 듣고 싶어 안달이 났지만 어쩔 수 없이 취재를 접어야 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대답을 피하니 설마 해탈에 이른 로봇이 정말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에 대한 의구심이 샘솟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