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년대 말의 명나라. 왕은 고아들을 잡아다가 살인기계로 길러낸 뒤 자신을 보호하는 무력부대로 삼는다. 왕의 이 호위무사들을 금의위라 부르고 그들 중에서 가장 무술에 출중한 우두머리를 청룡(견자단)이라 부른다. 어느 해에 반란의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금의위는 간신의 속임수에 넘어가 해체 지경에 이르고 청룡은 반란의 주동자로 오인받아 쫓기는 신세가 된다. 청룡은 결혼식을 치르러 가는 표씨의 딸 교화(조미)의 가마에 몸을 숨기고 삼엄한 경계망을 뚫고 사막으로 몸을 피한다. 하지만 실제로 반란을 주동한 칭친왕(홍금보)은 자신의 양녀이자 자객인 투투(서자산)를 보내 청룡을 끝내 없애려 한다.
주인공 청룡을 맡은 견자단에 대한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재 홍콩 액션영화의 중심인 이 배우는 전작들에서 보여준 강인하고 청렴한 이미지에 이번에는 근육질의 몸매까지 갖추어 무술의 일인자로 다시 태어난다. 그가 펼치는 액션은 궁궐에서 시작하여 사막으로 다시 밀폐된 궁궐로 장소를 옮기며 펼쳐진다. 자주 홍콩 액션영화의 문제점이 되곤 하는 서투른 이야기 방식은 여전하지만 한편으로 홍콩 액션영화의 한결같은 장점인 무술장면은 나쁘지 않다. CG도 공들여 사용된다. 특히 흥미로운 건 홍콩 고전 무협영화와 할리우드 어드벤처 무비와의 결합이다. 장철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신기한 무기들이 출현하는가 하면 할리우드영화 <캐리비안의 해적>의 주인공 잭 스패로우를 모사한 듯한 인물이 등장한다. 기존의 홍콩 무협영화 팬층을 흡수하면서도 낡지 않고 새롭다는 인상을 주려 한 것 같다. <삼국지: 용의 부활>의 감독 이인항이 연출을 맡았고 <삼국지>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다수 출연했다. 그래서인지 시대는 다르지만 액션장면들의 분위기는 <삼국지> 시리즈와 유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