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개발부터 감독 내정 및 캐스팅까지 무려 6년이나 걸렸다. 영화 <26년>이 감독과 배우를 최종 확정했다. 강풀 원작인 <26년>은 1980년 5월 광주의 비극과 관련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대기업 총수, 사설 경호업체 실장이 26년 뒤 바로 그날, 광주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암살하는 프로젝트를 그린 작품이다. 감독은 <후궁: 제왕의 첩>까지 수많은 영화에서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조근현 미술감독이 내정됐다. <26년>이 그의 첫 연출작이다. 제작사인 청어람 최용배 대표는 “조근현 감독은 <26년>의 첫 제작이 시도된 2008년부터 미술감독으로 합류해 몇년 동안 함께 작업해왔다. 지난 3월 초, 작업이 잠깐 중단됐을 때 본인이 프로덕션 디자인 작업을 하면서 느꼈던 것을 반영해 시나리오를 써보겠다고 해서 쓰게 했는데, 가져온 걸 보니 마음에 들었다”며 “프로젝트에 대한 애정과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가 신인감독의 조건이라고 봤을 때 조근현 감독은 그 조건을 갖춘 사람”이라고 감독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아버지를 잃은 조직폭력배 곽진배 역은 진구가 맡았다. 암살 프로젝트에서 저격수 역할을 맡은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전 역은 한혜진이, 현직 경찰인 권정혁 역은 아이돌그룹 2AM의 임슬옹이 캐스팅됐다. 또, 변희봉이 ‘그 사람’을, 이경영이 대기업 총수 역을 맡는다.
한편, <26년>은 아직 모자란 제작비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 펀드를 재개한다. 지난 4월 초에 시작되어 5월31일까지 진행된 크라우드 펀드에서 <26년>은 영화의 순제작비인 46억원 중 70%가량을 이미 확보한 바 있다. 마감일까지 목표 금액을 채우지 못해 펀드는 취소되었는데, 그때 참여하지 못한 약 8천명의 후원자들이 후원 재개를 요청한 것이다. 그래서 영화사는 크라우드 펀드와 관련한 구체적인 준비를 한 뒤 다시 후원자들의 참여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콘티 작업 중인 <26년>은 6월까지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친 뒤 7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