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이 개봉 19일 만에 전국관객 3만명을 돌파했다. 배급사인 시네마달에 따르면 7월11일까지 관객 수는 약 3만5600명이다. 개봉 8일 만에 1만명을 돌파한 뒤 6일 만에 2만명을 기록하고 다시 5일 만에 3만명을 달성했다. 관객 동원에 가속도가 붙은 듯 보인다. 개봉 첫주 16개였던 상영관도 39개로 늘어났다. 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의 김형호 실장은 “비슷한 관객 수의 영화와 비교할 때 평일 예매량과 반복관람 횟수가 많다”고 전했다. 예매점유율로 볼 때 3주 동안 10위권을 지키고 있다는 것도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일 관객 수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네마달의 김일권 대표는 “개봉 첫날 관객 수가 약 900명이었는데, 지금은 1천명은 기본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두 개의 문>의 흥행은 전국에서 일어난 단체관람 운동에 힘입은 결과다. 김일권 대표는 “시민단체, 노동조합, NGO, 종교단체, 영화동아리 모임 등 다양한 단체에서 관람을 신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개의 문>의 단체관람은 주말을 빼고는 거의 매일 열리고 있다. 적게는 하루에 1번, 많게는 4번이다. 개봉 초기에는 배급사로 관람을 문의해왔지만 이제는 관객이 각 지역의 극장에 직접적으로 상영을 요구해 극장이 배급사에 상영문의를 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제주와 수원, 안산의 경우는 1개관만 대관을 했다가 몰리는 관객으로 인해 상영관을 늘려야 했고, 창원과 울산은 2, 3번의 대관상영 끝에 아예 극장쪽에서 개봉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의정부, 원주, 목포, 오산, 거창 등에서 단체관람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정치인들의 지역구 대관상영도 늘어날 조짐이다. 현재는 민주통합당의 이석현, 안민석, 홍의표 의원의 대관상영이 진행 중이다. 김일권 대표는 “결국 용산에 대한 관심과 용산참사가 언젠가는 자신의 일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단체관람 열풍을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두 개의 문>의 흥행에 따라 거점 상영관인 인디스페이스도 잦은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인디스페이스의 박현지 홍보팀장은 “하루에 3회차 정도를 상영하는데, 이틀에 한번 정도는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며 “<두 개의 문>의 전체 관객 수에서 6분의 1 정도 되는 수치가 인디스페이스에서 동원된 관객 수일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건 매진 때문에 발길을 돌려야 하는 관객이 기분이 상하기는커녕 오히려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두 개의 문>이 일으킨 현상은 최종 스코어가 나온 이후에도 많은 이야기를 꺼내게 만들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