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3D로 보는 남극과 펭귄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2012-08-08
글 : 남민영 (객원기자)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는 MBC 다큐멘터리 <지구의 눈물> 시리즈 중 <남극의 눈물>을 재편집해 3D로 컨버팅한 작품이다. <지구의 눈물> 시리즈는 이미 극장판으로 관객에게 선보인 적이 있지만 이번 작품은 시리즈 중 첫 번째 3D 작품으로서 의미를 지닌다. 가장 눈여겨볼 것은 <남극의 눈물>과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의 차별지점이다. 다큐멘터리가 남극에 사는 펭귄을 비롯한 자연과 생물을 넓은 시각으로 조망했다면 이번 작품은 아기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며 그들의 성장기에 초점을 맞춘다. 특히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펭이와 엄마를 잃은 솜이라는 캐릭터 설정은 단순한 성장기에서 그치지 않고 서사에 극적인 지점을 만들어주는 받침대가 된다. 이는 자연, 가족, 자연 등에 대한 작품의 주제를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원동력이다.

물론 TV 버전과 영화가 전혀 다른 작품처럼 느껴지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귀여운 펭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면 다시 한번 즐기기에 충분할 매력이 분명히 있다. 광활한 남극과 펭귄을 3D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촬영단계부터 3D 상영을 목표로 두고 3D 카메라를 비롯한 최첨단 장비를 동원했던 만큼 만족할 만한 수준의 3D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펭귄뿐만 아니라 지구상에서 가장 큰 동물에 속하는 혹등고래의 성장과정을 3D로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여기에 TV다큐멘터리에 이어 이번 작품에도 참여한 배우 송중기의 내레이션이 흥미를 더한다. 자연의 신비와 아름다움, 생명에 대한 경의를 다뤘던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 만큼 <황제펭귄 펭이와 솜이> 역시 그 감동을 이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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