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2012 <미운 오리 새끼> 2012 <시체가 돌아왔다> 2006 <한반도> 2003 <실미도>
-누나인 조혜련이 제작에도 참여했고 카메오로도 출연한다. 온 가족이 단체관람하러 갈 법도 한데.
=개봉 첫날, 혜련이 누나가 극장 한관을 빌려서 친지들과 영화를 봤다. 다들 리액션이 너무 과해서 자리에 앉아 있기 민망했다.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한 중대장 역을 맡았다.
=처음엔 행자 역 오디션에 지원했다. 그런데 행자는 거구여야 했다. 감독님 첫마디가 “바지 걷어봐라”였는데 “그 다리 가지곤 안돼. 차라리 중대장을 연습해 올래? 15분 줄게” 그러시더라. 감독님이 내 눈빛에 못된 느낌이 있었다고 하더라.
-비 오는 밤중에 행자한테 목을 졸리는 장면이 있다.
=밤 9시부터 시작해 다음날 해가 뜰 때까지 계속 비를 맞았다. 추운 건 둘째치고 죽은 척하고 있는 게 힘들었다. 코로, 입으로, 물이 계속 들어왔다. 물속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러다 익사하지 싶더라.
-위로 누나가 일곱명이다. 집안에서 사랑을 독차지하며 컸겠다.
=누나들과 달리 나는 키도 크고 덩치도 크다. 밥상이 달랐다. 나는 아침마다 삼겹살 2인분, 우유 1.5리터, 원기소라는 영양제, 요구르트를 먹었다. 그런데 백조처럼 보이지만 알고보면 내가 진짜 미운 오리 새끼구나 싶다. 한동안 연극을 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연기를 너무 못하는 거다. 연기를 그만둘까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하면서 연기에 대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혜련이 누나의 도전정신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을 받았고.
-‘조혜련 동생’이라는 꼬리표를 빨리 떼어내고 싶진 않나.
=이걸 헤쳐나가는 건 내 몫인 것 같다. 연기로 사람들의 눈에 띄는 수밖에. 엄태웅씨도 그런 역전극을 만들었고. (웃음) 내게도 그런 순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