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잔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꼭 영화배우만을 말하는 건 아닙니다. 여기엔 멕시코의 위대한 감독도 있고 프랑스의 유명 감독이자 배우도 있고 중국과 일본의 아름다운 남녀배우도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별’들이 있겠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별들의 별을 모아봅니다. 부산영화제 곳곳에 들르실 때마다 당신은 그들을 마주치게 될 것입니다. 소리 지르고 환호하셔도 되고 멀리서 나긋한 미소만 보내셔도 되고 귀기울여 그들의 말말말을 경청하셔도 됩니다. 올해 부산을 찾는 스타들을 소개합니다.
장쯔이
미국에 미셸 파이퍼가 있고 한국에 전도연이 있다면 중국에는 장쯔이가 있습니다. 그녀 장쯔이가 옵니다.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 한 작품들에서 미셸 파이퍼가 맡았고 전도연이 맡았던 주인공을 장쯔이가 해냈습니다. 허진호 감독의 동명의 영화 <위험한 관계>에서 말이지요. 그녀는 이 영화에서 정절을 지키는 아름다운 미망인입니다. 섹시하고 발랄한 장쯔이는 잠시 잊어 주십시오. 그리고 더 재미난 이야기. 그녀와 함께 ‘오픈토크’에 나설 사람은 이창동 감독입니다. 이창동과 장쯔이의 만남, 이거 기대됩니다.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이런 말들을 합니다. 이 감독이 바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가능성을 일찌감치 알아본 것이라고요. 폴란드 출신의 여성 감독 아그니에슈카 홀란드를 두고 하는 말입니다. <토탈 이클립스>에서 이미 디카프리오의 미모와 연기력을 알아본 눈썰미의 소유자입니다. 예술가들에 관하여 전쟁의 참상에 관하여 영화로 말했고, 혹은 미국 드라마에서도 연출가로 활약한 이 노련한 여성감독의 ‘손바닥’이 궁금하시다면 그녀의 핸드 프린팅 현장을 잊지 마십시오.
아르투로 립스테인
대머리 살인자와 그를 사랑하는 뚱보 여인의 살인 행각에 얽힌 이야기를 알고 계실 겁니다. 멕시코의 뛰어난 감독 아르투로 립스테인이 만든 <짙은 선홍색>말입니다. 립스테인이 한국을 찾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예상을 깨고 그가 우리를 찾습니다. 플래쉬포워드의 심사위원장으로 그리고 특별전의 주인공으로 말이지요. 멕시코의 이 괴상한 영화감독의 진수를 느끼고 싶으시다면 그의 마스터클래스 현장을 찾으시면 됩니다.
아녜스 자우이
당신의 취향은 무엇입니까. 프랑스의 유명 여배우이자 감독인 아녜스 자우이는 우리에게도 이미 익숙한 이름입니다. <타인의 취향>을 기억하실 겁니다. <레인>과 <룩 앳 미>도요. 그리 유별날 것 없는 삶을 그윽하게 응시하면서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감동을 만들어내던 그녀의 연출과 연기는 참 귀한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부산을 찾아 ‘아주담담’ 시간에 그녀의 취향에 대해 말한다고 합니다. 그동안 물어 보지 못했던 아녜스 자우이 그녀의 취향을 실컷 물어봅시다.
바흐만 고바디
바흐만 고바디는 이미 유명한 이란 감독입니다. 물론 억압당하는 이란 국민이며 동시에 쿠르드족의 영화 전사이기도 합니다. 그가 창작에의 탄압을 견디지 못하고 이웃 나라 터키에 가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코뿔소의 계절>입니다. 이 작품으로 부산을 찾는답니다. 그런데 바흐만 고바디와 남매 지간인 나흐디 고바디가 연출한 영화는 뉴커런츠에서 상영한답니다. 그로써 우리는 고바디 남매의 아주담담 토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세 료
가세 료. 수오 마사유키의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에서 그는 억울한 사람이었습니다.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에서는 귀여운 유령친구였고요, 오시이 마모루의 애니메이션 <스카이 크롤러>에서는 멋진 목소리였습니다. 그리고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일본 영화 <사랑에 빠진 것처럼>에서는 애증으로 펄펄 끓는 조금 불량한 젊은이로 나온답니다. 부산의 관객과 만나는 GV의 현장에서 그는 그동안 못했던 많은 이야기를 들려 줄 것입니다.
임달화
<도둑들>의 멋진 도둑님(?)이 옵니다. 꽃중년 임달화 아저씨입니다. 영화 <도둑들>의 가장 멋진 캐릭터라고 말해도 좋겠습니다. 물론 여러 차례 오셨지만 그래도 늘 반가운 손님입니다. 이 멋진 아저씨가 부산에서는 또 어떤 멋진 윙크를 날릴 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