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루퍼>에서 주인공 조(조셉 고든 레빗)는 미래에서 온 자신(브루스 윌리스)과 한 공간에서 만납니다. 서로 다른 시간대의 사람이 한 공간에서 만나는 게 가능한가요?
A. 매주 수요일이 되면 저 역시 미래의 저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영화 속 조처럼 30년까지는 아니고 정확히 일주일 뒤의 저를 말이죠. 그게 가능하다면 편집장 몰래 다음주 제가 쓰게 될 기사의 한글 파일을 요청할 거예요. 그가 줄지, 안 줄지는 모르겠지만요.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정재승 교수는 “그런 일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저의 상상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시간여행도 시간여행이지만 빛의 속도로 미래에서 과거로 되돌아간 브루스 윌리스의 신체가 온전하게 유지되는 것도 신기해하던 차였습니다. 정재승 교수는 “하하, 시간여행 자체가 이론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거라 빛의 속도로 통과한다고 해서 얼굴이 일그러지거나 뭉개지는 일이 가능한지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미래의 제가 쓴 기사를 미리 보는 건 불가능한 일이군요. 꼼수부릴 생각은 접어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