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마지막 신화’라는 홍보문구처럼 <브레이킹 던 part2>는 2008년에 시작된 3편의 <트와일라잇> 시리즈(<트와일라잇> <뉴문> <이클립스>), 그리고 <브레이킹 던 part1>(2010)까지의 긴 장정을 마무리짓는 영화이다. 이야기는 1편 격인 <트와일라잇>에서부터 이어지지만, <트와일라잇> 시리즈 3편이 ‘연인’에 대한 이야기였다면 두편으로 나뉜 <브레이킹 던>은 ‘가족’에 대한 이야기로 그 외형을 달리한다. 잠시 환기. <브레이킹 던 part1>에서 사랑에 빠진 뱀파이어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인간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는 드디어 결혼에 골인한다. 꿈같은 신혼여행 끝에 벨라는 임신하고, 영화는 갑자기 이 ‘낯선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고민에 빠진다. 뱀파이어와 결혼했지만 아직 인간이길 포기하지 못했던 벨라는 죽음을 무릅쓰고 르네즈미라는 이름의 여자아이를 낳고, 에드워드의 피를 수혈받아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난다.
<브레이킹 던 part2>는 이렇게 새롭게 태어난 두 존재, 벨라와 르네즈미의 이야기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반 인간-반 뱀파이어’인 르네즈미라는 존재는 뱀파이어 종족에게 불길함을 가져올 것이라는 두려움을 낳게 되고, 결국 절대권력을 지닌 볼투리가가 그녀를 제거하기 위해 군대를 이끌고 찾아온다. 흥미롭게도 이 영화는 이름도, 성장 속도도 남다른 르네즈미의 판타지적 성장기라는 안정적인 서사를 선택하는 대신, ‘낯선 것’ 혹은 ‘알지 못하는 것’이 가져오는 두려움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주목한다. 뱀파이어에 대한 매혹 역시 이러한 두려움의 다른 이름이라는 점을 떠올린다면, 이 질문은 어쩌면 <트와일라잇> 시리즈 전체에 던져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덧붙임. 만약 당신이 ‘트왈러’라면 이 영화의 엔딩 크레딧에 마음이 짠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