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인터뷰]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내가 아끼는 후배 덕화~
2012-11-28
글 : 주성철
<심플 라이프> 아타오

-안녕하세요. 한국 관객에게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원래 TV나 클럽에서 노래 부르는 가수였어요. 그러다 한 TV 뮤직쇼에 출연한 적 있는데, 그걸 본 PD가 연기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TV드라마를 시작했죠. 그러다 나중에 영화에도 출연하게 됐고요.

-가수로도 워낙 유명한데, 클럽 가수였다는 식으로 너무 겸손하게 말씀하시는군요. 당신이 부른 <명성>이라는 노래를 무척 좋아합니다. 그 허스키한 목소리는 정말 최고예요. 나중에 장국영이 다시 부르기도 했고요.
=감사합니다. <명성>은 저도 정말 좋아하고, 장국영이 부른 버전도 물론 좋아하죠. 저보다 목소리가 더 고운 친구라. ^^ 하지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얘기하기가 그렇네요. 아무튼 올해 홍콩 금상장 시상식에서 오랜만에 <명성>을 불러 기분이 좋았어요.

-<심플 라이프>가 올해 금상장에서 감독상(허안화)은 물론 여우주연상과 남우주연상(유덕화)까지 휩쓸었죠. 당신이 <명성>을 부를 때 객석에서 열정적으로 따라부르던 유덕화의 모습이 기억에 선하네요.
=유덕화는 정말 아끼는 후배입니다. 다른 영화들에서 내가 엄마로 나온 적도 많았는데 참 많이도 괴롭혔죠. 그리고 유덕화가 2010년 자기 콘서트 때 <Ma Ma I Love You>를 부르며 저를 무대에 불러줘서 너무 기뻤어요.

-당신의 경력에서 홍금보도 빼놓을 수 없죠. <범보>에서 파트너로 나와 함께 뮤지컬을 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제방소수>도 그렇고요. 당시 호혜중이나 임청하처럼 홍금보, 성룡, 원표, 오요한, 잠건훈 같은 바보 패거리들이 귀찮게 따라다니던 여자들 중 한명이기도 했죠.
=그렇게 비교하기에는 제가 나이가 제일 많아서 쑥스럽네요. 홍금보보다도 5살이 더 많으니 하하.

-실제로 어머니가 두 사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심플 라이프>를 찍을 때 느낌이 애틋하셨을 것 같아요.
=네, 저는 어머니가 두명이에요. 낳아주신 어머니는 아버지의 두 번째 부인이었지만, 아버지의 첫 번째 부인이 나를 길러주셨죠. 좀 복잡하죠? 하지만 두분 모두 어머니라고 생각해요. 길러주신 어머니가 굉장히 깔끔하신 분이었고, 어머니 덕분에 뭐든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연기하기 힘들었던 장면이 있다면요.
=금상장 시상식 때도 그랬고 지금도 무대에 설 때면 폭탄 맞은 머리를 하고 나가요. 환갑이 지난 지 꽤 됐지만 여전히 젊은 기분으로 살죠. 그래서 관에 누워 있는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직접 들어가 보니 냄새도 나고 생각보다 너무 작더라고요. 그날은 아직 한참 멀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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