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가족간의 불신 <트랜짓>
2012-11-28
글 : 김태훈 (영화평론가)

4인조 무장강도들이 현금수송 차량을 강탈해 400만달러를 가지고 달아난다. 경찰은 시 외곽을 빠져나가는 모든 차량을 검문한다. 휴게소 앞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던 일당은 가족과 함께 캠핑을 떠나던 네이트(제임스 카비젤)의 차량을 발견하고 그의 차에 있던 짐과 현금이 든 가방을 바꿔치기 한다. 일당은 검문을 당하지만 무사히 통과하고 곧바로 네이트 가족의 뒤를 쫓아간다. 네이트의 차를 발견한 일당은 속도를 높여 따라가지만 위험을 예감한 네이트도 본능적으로 속도를 높여 달아난다. 하지만 네이트는 과속으로 경찰에게 단속되고, 부동산 사기로 18개월형을 받고 나와 보호관찰을 받고 있던 네이트는 유치장에 다시 갇힌다. 아이들을 데리고 근처에 숙소를 잡은 네이트의 부인은 그날 밤 일당들의 습격을 받지만 때마침 출동한 경찰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다음날 네이트는 풀려나고 가족은 다시 여행을 떠나지만 경찰의 보호에서 벗어난 그들을 일당은 계속 추적한다.

영화에서 네이트의 가족은 서로가 서로를 불신한다. 남편은 가족과의 재결합의 시간을 갖기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났지만 아들은 전과자인 아버지를 불신하고 부인도 남편을 믿지 못한다. 아버지도 그동안 돌보지 못한 아들의 입이 거칠어진 것이 탐탁지 않다. 무장강도 일당들도 권력을 둘러싸고 분열이 일어난다. 하지만 일당의 우두머리가 자신의 연인을 죽여 붕괴하는 대신에 네이트의 가족은 공동체에 침입한 적에 대항하기 위해 힘을 뭉쳐 싸우고 잃어버린 결혼반지를 다시 찾으며 가정을 회복한다. 영화는 초반에 녹색으로 가득 찬 늪을 악어가 유유히 흘러가는 것을 보여주며 시각적인 효과를 강조한다. 편집도 빠르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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