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 런던,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한 인재인 로라(데미 무어)는 거대 기업인 ‘런던 다이아몬드’에서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하면서 열심히 일하지만 그녀는 여자라는 이유로 매번 임원 승진에서 탈락한다. 회사의 청소부 홉스(마이클 케인)는 청소를 하다가 로라가 곧 해고당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로라에게 회사의 다이아몬드를 같이 털자고 제안한다. 로라는 이직을 알아보지만 이직은 쉽지 않고 결국 회장의 파티에 가서 금고의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곧바로 회사에는 CCTV가 설치된다. 다리가 불편한 홉스가 금고로 들어갈 수 있는 시간은 CCTV가 허점을 보이는 60초 내외. 로라는 걱정하지만 홉스는 할 수 있다며 거사를 단행한다.
영화는 적절한 긴장과 서스펜스를 유지하지만 치밀한 계획과 두뇌 싸움을 통해 다이아몬드를 훔치는 통쾌한 복수극에 초점을 두지 않는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는 것은 남성이 지배하는 사회구조 속에서의 여성의 위치와 인간의 욕망이다. 영화는 다이아몬드와 여성을 같이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진흙 속에 있던 다이아몬드 원석은 다듬어져서 한 여성의 손가락에 끼워지고 여러 여성들의 모습이 화면에 담긴다. 그리고 그들 중 한명인 여성 기자가 현재의 로라를 인터뷰하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해서 그 인터뷰로 끝난다. 그녀는 자신의 기사가 1면에 실린, 로라처럼 미래를 꿈꾸는 재능있는 여성이다. 그녀가 연재 중인 기사는 이 시대의 여성이다. 그녀는 로라를 여성의 지위가 약했던 1960년대 초 남성을 이긴 유일한 여성관리자로 평가하지만 로라의 삶은 그렇지 못했다. 로라의 성공 스토리를 듣고 싶다는 기자에게 로라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결국 다이아몬드를 훔치게 된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