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히치콕풍 스릴러의 틴에이지 로맨스 <헤이츠>
2012-12-05
글 : 김효선 (영화평론가)

고교생 엘리사(제니퍼 로렌스)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교외로 이사 온다. 바로 건너편 집에서는 어린 딸이 부모를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었고, 그곳에는 이제 유일한 생존자인 아들 라이언(맥스 티에리엇)이 살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집값이 떨어진다며 라이언을 배척하고, 사람들의 행동에 염증을 느끼던 엘리사는 우연히 라이언을 만나 그의 따스한 심성에 마음을 연다. 그러나 라이언에게는 미처 엘리사에게 밝히지 못한 큰 비밀이 있었고, 두 사람의 관계는 거듭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헤이츠>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히치콕풍 스릴러의 틴에이지 로맨스 버전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엘리사와 라이언은 둘 사이를 반대하는 엘리사의 엄마와 위선적인 이웃 사람들에 맞서고, 이 구도는 일련의 반전을 거치며 변화를 맞는다. <헤이츠>는 복잡한 트릭이 등장하는 스릴러영화가 아니다. 공포와 서스펜스를 유발하는 갈등은 고지식하리만치 단순하며, 장르영화팬들이 친숙하게 느낄 만한 클리셰도 자주 등장한다. 긴박한 상황 속으로 인물을 몰아가는 과정에서 개연성 없는 장면 전환이 이뤄질 때도 있고, 이미지와 소리가 유발하는 긴장감이 영화 전체의 호흡에서 다소 비껴날 때도 있다. 하지만 <헤이츠>는 목표가 분명한 공포영화이고,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 전개를 통해 매우 간명하게 그 목표를 달성해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사건의 축인 무거운 현실문제도 장르적인 관습에 잘 버무려지는 편이다. <윈터스 본> <헝거게임: 판엠의 불꽃>의 여주인공 제니퍼 로렌스가 재능있고 당당한 십대 소녀 엘리사 역을 맡았고, 딸과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쓰는 엄마 사라 역으로 엘리자베스 슈가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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