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5: 가문의 귀환>(이하 <가문의 귀환>)은 <가문의 영광>의 주역 쓰리J 가문의 10년 뒤 이야기를 그렸다. 교통사고로 막내딸 인경을 잃은 쓰리J 가문은 조직폭력배 생활을 청산하고 장삼건설을 차린다. 하지만 장남 인태(유동근) 대신 사위 대서(정준호)가 사장 자리를 꿰찬 데 불만을 품은 인태, 석태(성동일), 경태(박상욱) 삼형제는 대서가 회사의 주식을 사모은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서로부터 회사를 지키기 위한 모략을 꾸민다. 한편 대서는 무료급식 봉사를 하다가 만난 복지재단의 간사 효정(김민정)과 사랑의 감정을 키우기 시작한다.
<가문의 귀환>의 가장 큰 관건은 이 작품이 얼마나 새로운 웃음을 줄 수 있느냐이다. 속편을 4편이나 만든 코미디 프랜차이즈물이 겪어야 할 당연한 고비다. <가문의 위기> <가문의 부활> <가문의 수난>이 백호파라는 새로운 조직폭력배 가문을 내세워 웃음에 대한 돌파구를 찾았다면 <가문의 귀환>은 <가문의 영광>의 독특한 캐릭터들을 다시 소환해 웃음의 물꼬를 튼다. 하지만 진부함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 엘리트 사윗감을 맞기 위해 조직폭력배 가문이 고군분투한다는 <가문의 영광>의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계승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가문의 귀환>은 <가문의 영광> 10년 뒤의 이야기보다는 사위의 신붓감을 찾는다는 설정만 뒤바뀐 작품처럼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아쉬운 것은 몇몇 캐릭터들이 웃음을 위한 소도구로만 작용해 이야기에 제대로 흡수되지 못한 점이다. 특히 새로운 인물로 투입된 인태의 아들 영민(윤두준)과 그의 라이벌 규철(황광희)이 그렇다. 여전히 웃음은 이어지지만 어딘가 찜찜한 여운이 남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