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와 친구들은 슈퍼썰매 경주를 보며 챔피언이 되는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슈퍼썰매 우승 상품인 썰매를 운송하던 비행기가 에디의 미완성 실험 로켓에 부딪혀 뽀롱마을에 불시착하게 된다. 허풍쟁이 배달왕 토토는 자신이 슈퍼썰매 챔피언이라 속이고 비행기가 다 고쳐질 때까지 뽀로로와 친구들을 훈련시킨다. 다신 보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한 거짓말이었지만 뽀로로와 친구들은 발명왕 에디가 만든 슈퍼썰매로 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경기장이 있는 얼음나라 ‘노스피아’까지 몰래 따라간다.
탄생 10주년을 기념하여 제작된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은 뽀롱마을에서 벗어나 노스피아라는 생경한 곳을 모험하게 된 뽀로로와 친구들을 그린다. 비록 어린이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뽀로로라지만 원작이 5분 내외의 유아용 TV시리즈란 걸 감안할 때 <뽀로로 극장판…>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도전과 모험이다. 결론적으로 이 모험은 성공적인 것으로 보인다. 다층적인 결이 빛나는 서사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의 눈으로 보아도 제법 잘 짜인 구성을 자랑한다. 영유아에 한정된 이야기가 극장판에 걸맞게 좀더 확장된 느낌이다. 물론 애초에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이니만큼 어린이들이 환호할 만한 요소도 곳곳에 배치해두고 있다. 상영시간이 70분이 넘지만 이야기의 호흡이 실제로는 잘게 쪼개져 있는 것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다.
특히 눈에 띄는 건 3D화면의 리듬감이다. 주된 관람객인 어린이들을 배려한 듯 눈의 피로감은 덜한 반면 중요한 포인트에서는 확실한 입체감을 제공하며, 레이싱 경주라는 소재가 여기에 힘을 보탠다. ‘뽀느님’의 열광적인 신도들이야 당연히 환호하겠지만, 온 가족이 함께 보기에도 손색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