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흥행기록이 연일 경신되는 가운데 해외에서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2013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열린 ‘유로피언 필름 마켓’에서 소개된 한국영화들은 해외 바이어의 관심 속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마켓 소식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전세계 거점 국가 대부분에 선판매하며 한국영화 사상 초유의 판매 기록(200억원 이상 예상)을 세웠다.
이 밖에도 CJ엔터테인먼트는 <베를린> <타워> <마이 리틀 히어로> <나의 PS 파트너>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을 판매했고, 양자경이 출연하는 한중 합작영화 <파이널 레시피>도 관심을 끌었다고 밝혔다. (주)화인컷의 서영주 대표는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과 파노라마 부문의 <가시꽃>의 판매가 검토 중이며, <신세계>가 프라이빗 상영 뒤 호평을 얻었다”고 알려왔다. 이중 <신세계> <반창꼬> <7번방의 선물>은 판매를 완료했다.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는 아직 국내 개봉하지 않은 <조선미녀삼총사>와 <동창생>을 선판매했다.
올해 ‘유로피언 필름 마켓’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해외 마켓이었다는 평이다. (주)화인컷 서영주 대표는 아시아 바이어들이 중심이 되었던 예년과 달리 미국, 일본, 프랑스 등 메이저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장르영화들이 빨리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CJ엔터테인먼트 이창현 팀장 역시 이번 마켓에서 중동 최대 배급사인 GULF필름과 거래를 성사시켰고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남미 지역에도 판매하는 등 그간 CJ가 공들여온 글로벌 네트워크가 공고해진 계기가 된 마켓이라고 자평했다. 구체적인 결과는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한국영화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받아 해외시장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