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와 용감한 녀석들2>는 뭄바이에서 이야기가 시작돼 인도 중부의 바도다라를 거쳐, 북쪽 도시 델리까지 이어지는 ‘3D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영화다. 광활한 남아시아의 자연을 배경으로 다양한 동물 캐릭터들의 유쾌한 행진을 그린 이 작품은 독일의 콘스탄틴 스튜디오가 제작한 1편과 달리 크레욘 픽처스가 제작한 인도산 작품이다. 때문에 캐릭터나 스토리가 전작과 직접 연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에 반대한 동물들의 이야기란 점에서 그리고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팀이 더빙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전편의 분위기는 그대로 이어진다.
무분별한 도시계획 탓에 아빠를 잃은 새끼표범 빌리가 주인공이다. 정글을 떠나야 하는 상황에서 꼬마 빌리는 엄마표범 지젤(신보라), 원숭이 대장 토토(박성광), 곰 베가와 함께 동물특공대를 결성해 고향을 지키기로 마음먹는다. 이들은 외눈박이 하이에나와 싸우며 꿀벌 군단의 공격을 거쳐서 마침내 국회가 열리는 델리에 입성하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 도착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인도 스튜디오의 작품답게 스토리 전개가 빠르고 흥미로우며, 세계동물보호단체 PETA의 지원작이란 슬로건에 걸맞게 플롯의 목적이 명확한 것도 특징적이다. ‘인간이야말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이며, 스스로 애쓰지 않는다면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져 결국 멸종될 것’이란 주제를 영화는 간결하고도 강력하게 드러낸다. 세련되지 않은 이러한 직설적인 교훈은 어쩌면 어른들에게는 심심할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명쾌하게 다가갈 것이다. 2012년 안시애니메이션영화제에 초청되는 것을 필두로 인도의 주요 영화제에서 다양한 수상 기록을 보유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