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두 소녀의 연민과 우정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
2013-02-27
글 : 남민영 (객원기자)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만화에서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아온 <페어리테일>의 첫 번째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불, 영혼, 얼음, 바람을 다루는 마법을 사용하여 의뢰인의 사건을 해결하는 마법 길드 페어리테일은 이번 작품에서 세계를 파멸로 몰아넣을 봉황의 부활을 막는다. 사건은 페어리테일의 멤버 루시(서유리)가 신비의 돌 봉황석을 손에 쥔 채 떠도는 소녀 에클레어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한때 봉황석을 지키는 무녀였지만 모든 기억을 잃은 에클레어는 봉황석을 노리는 어둠의 길드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준 페어리테일과 가까워진다. 어느 날 어둠의 길드의 급습에 의해 에클레어가 납치되고 에클레어가 지니고 있던 봉황석을 통해 봉황이 부활하면 세계가 멸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페어리테일은 에클레어와 세계를 구하기 위해 어둠의 길드와 맞서게 된다.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캐릭터의 개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는 각각의 캐릭터가 자신의 본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색다른 마법을 사용하기에 더욱 그렇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앙상블은 이야기를 쥐고 흔드는 요소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이번 작품에선 새로 등장한 캐릭터인 에클레어와 페어리테일의 루시가 나누는 우정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길에서 우연히 만났지만 서로의 마음속에 깃든 상처를 알아보는 두 소녀의 연민과 우정은 새로운 화학작용을 빚어낸다. 새롭게 등장시킨 캐릭터를 기능적으로만 활용하지 않고 캐릭터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로 부각시켰기에 가능한 일이다. 캐릭터간의 조합이 좋으면 캐릭터 스스로가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는 좋은 예로서 <페어리테일: 봉황의 무녀>는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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