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어떤 작전을 수행 중이신가요?
=저는 지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조별 예선에 탈락한 한국 선수단의 류중일 빈 라덴을 잡아오라는 명령을 받고 대만 타이중으로 가는 길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미쳐 날뛴 김상수 카다피 역시 따로 생포해야 합니다.
-그런데 작전 수행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표정이 너무 어두우신데요?
=눈치채셨군요. 제가 얼마나 이번 대회를 기다려왔는지 아십니까? 난생처음 종편을 봤다는 거 아닙니까. 사실 명령이 없었더라도 저 혼자 개인적인 분노로 작전에 나섰을 겁니다. 말이 되는 일입니까 이게. 너무 화가 나서 매일 잠도 못 잔 나머지 생전 처음 다크서클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이번 작전명은 다크서클을 없애기 위해, 제로 다크 서클입니다.
-분노는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잡아도 되는 것 아닌가요?
=안됩니다. 지금 분노한 각 팀 팬들이 계란 100판을 가지고 인천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정보입니다. 특히 부산 롯데 자이언츠 팬들은 송승준을 제외하고 이대호, 전준우, 강민호, 손아섭을 암살하기 위해 특급킬러 ‘꼴리검’을 인천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이대호 선수는 이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 아닌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선수이지 않나요?
=과연 팬들도 그렇게 생각할까요? 아마 이대호 선수는 팬들에게 붙잡혀 일본으로 가지 못하고 4월부터 한국 퓨처스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양상문 코치도 이제 자신은 롯데 자이언츠와 상관없는 해설자라 주장하며, 선수단에서 이탈해 다른 항공사를 이용했다고 하는데 곧 패트리어트 미사일 맛을 보게 되겠죠. 장원준 선수만이 무사히 귀가할 것 같네요.
-그럼 선수단은 어떤 벌을 받게 되나요?
=지금 남대문을 새로 거의 다 지어가는데 그걸 서대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무슨 말씀이신지….
=서대문 있는 자리까지 남대문을 들어서 옮기든지 벽돌 하나하나 다 옮겨서 가든지 아무튼 그걸 서대문으로 만들면 됩니다. 그리고 차기 WBC 대표팀 감독은 농구의 강동희 감독이 맡게 됩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아무튼 이제 인터뷰를 끝내야겠네요. 빨리 공항으로 가야 합니다. 그나마 선수들 살리고 싶으면 이 정도로 끝내시죠. 며칠 전에 대통령 각하의 ‘삐~’ 처리된 대국민담화 안 보셨어요? 야구 때문에 얼마나 짜증이 나셨으면 그랬겠어요. 앞으로 야구까지 장악하는 수가 있으니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