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거부할 수 없는 꽃미남들 <오란고교 호스트부>
2013-03-13
글 : 윤혜지

“어서 오세요. 호스트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생글생글 웃으며 반기는 꽃미남들의 경쾌한 인사를 그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마는 단 한명, 하루히만은 예외다. 후지오카 하루히(가와구치 하루나)는 호화스러운 오란고교에서 유일한 서민 학생이다. 조용히 공부할 곳을 찾던 하루히는 실수로 호스트부의 값비싼 화병을 깨고, 화병 값을 변상하는 대신 여자임을 감추는 조건으로 호스트부에 입부한다. 한편 학교 축제인 오란제에서 우승해 중앙홀 사용권을 얻고 싶은 호스트부는 경기 연습에 매진한다. 그즈음 단기 유학생으로 미셸(시노다 마리코)이 전학을 오는데, 미셸의 등장으로 호스트부에는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돈다.

8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하토리 비스코의 인기 원작 만화 <오란고교 호스트부>가 TV애니메이션, 시뮬레이션 게임, 드라마에 이어 극장판으로도 제작됐다. 작품의 분위기나 출연진은 드라마와 대부분 같다. 대신 드라마에서 다루지 않았던 원작 만화의 에피소드를 주된 이야기로 삼는다.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삼은 일본 영화에는 특유의 과잉이 있다. <오란고교 호스트부>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원작 만화의 설정을 넘어서진 않아서 크게 거슬리진 않는다. 극장판에선 2PM의 닉쿤과 일본의 유명 아이돌인 시노다 마리코가 출연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닉쿤은 시노다 마리코의 사업가 오빠 ‘로렌스’ 역으로 짧게 출연하는데, 다른 배우들과 제법 잘 어우러지는 연기를 보여준다. 엉성한 컴퓨터그래픽과 배우들의 과장된 연기가 꽤 부담스럽겠지만, <오란고교 호스트부>의 팬이라면 외려 이러한 단점들을 팬서비스로 여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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