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2]
“이병헌은 부인할 수 없는 스타다”
2013-03-21
글 : 송경원
<지.아이.조2>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

“보고 또 봐도 자연스럽다!” 제작자 로렌조 디 보나벤투라는 3D로 다시 태어난 <지.아이.조2>에 끝없는 만족을 표했다. 3D 변환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그의 입장과 그간의 과정에 대해 물어보았다.

-지난해 여름 개봉예정이었는데 먼 길을 돌아왔다. 굳이 3D 변환을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원래 처음부터 3D 제작을 염두에 두었지만 준비과정에서 제작비와 시간문제로 3D를 포기했었다. 하지만 촬영하다보니 3D에 욕심이 생겼다. 영화를 보면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보여주고 싶고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결국 3D로 만들면 어떻겠냐고 파라마운트에 요청했다.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멋지게 만들려면 얼마가 더 필요한가?”라는 게 아닌가. 놀랍고도 고마운 일이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작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존 추를 감독으로 결정한 건 그의 3D영화 제작 경험 때문인가.
=실은 존 추를 선택한 건 파라마운트 스튜디오다. 하지만 파라마운트가 왜 그를 선택했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존은 내가 만나본 이들 중 가장 빨리 습득하는 사람이고 센스가 넘치는 친구다. 물론 그가 3D 작업에서 탁월한 감각을 보여준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것 때문에 그와 함께 작업한 것은 아니다. 3D에 관한 문제라면 다른 감독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보단 차라리 존이 지.아이.조 시리즈의 광팬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어릴 때부터 함께 성장했다는 건 작품의 해석과 창조력에 굉장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면 피터 잭슨이 <반지의 제왕>의 열렬한 팬인 것처럼. 유전자에 각인된다고나 할까. 말하자면 그에게는 지.아이.조를 사랑하는 능력이 있었다. 그런 열정에 파라마운트도 반한 것 같다.

-<지.아이.조2>처럼 규모가 큰 시리즈물을 3D로 변환한다는 게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었을 텐데.
=3D 변환이 천편일률의 작업은 아니다. 작품마다 공정과 접근방식이 달라야 하고 우리 역시 그러했다. 한 신을 보고 3D로 구현된 신을 다시 보는 건 전혀 새로운 경험이다. 변환된 것을 여러 번 봤는데 이렇게 자연스러워도 괜찮을까 싶을 정도였다. 이미지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낸다는 점에서 존은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죽은 줄 알았던 스톰쉐도우는 오히려 분량이 늘어서 돌아왔다.
=아시아 시장에서의 흥행을 염두에 둔 캐스팅이냐는 말인가? 당연히 그런 측면도 있다. 그는 부인할 수 없는 스타다. 브루스 윌리스가 촬영장에 들어와 이병헌을 가리키며 ‘저 사람은 스타군요’라고 말할 정도로 카리스마랄까, 그런 분위기를 몸에 두르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는 좋은 배우다. 유머있고, 신체적으로도 단련되어 있으며, 이제는 영어도 완벽하다. 더 큰 역할을 맡기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수많은 3D 슈퍼히어로영화에서도 <지.아이.조2>가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슈퍼히어로영화가 아니다. 절벽을 타고 오른다든지 하는 환상적인 장면이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매우 현실적인 영화다. 때문에 이건 다른 종류의 판타지다. 예를 들면 지.아이.조. 팬이라면 누구나 알 만한 ‘히스 탱크’가 질주하는 장면을 두눈으로 목격할 때 팬들이 느낄 쾌감 같은. 물론 팬이 아니라도 사실적이고 정교하게 재현된 상상력을 충분히 즐길 수 것이다.

-3편도 3D로 만들 예정인가.
=프렌차이즈의 생명은 대중의 손에 달렸다. 영화 한편을 만족스럽게 만들기도 어려운 일이다. (웃음) 관객이 좋아해주고 속편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바랄 나위 없겠지만 미리 다음 편까지 생각하면서 만들지는 않는다. 지금은 이 영화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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