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케(오마 사이)는 심장에 문제가 생겼고, 지아니(가드 엘마레)는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베르다(조이 스타르)는 상대팀 선수를 폭행해 수감 중이고, 레앙드리(프랑크 두보슥)는 실축의 트라우마를 못 이겨 삼류 배우가 되었으며, 마약과 유흥에 찌든 마란델라(람지 베디아)는 방탕한 생활을 그만두지 못한다. 도무지 답이 안 나오는 이들은 축구팀 ‘FC몰렌’의 대표선수들이다. 이 구제불능의 팀을 이끄는 감독, 오베라(호세 가르시아)도 만만치 않은 말썽꾼이다. 한때 국가대표로 잘나갔던 오베라지만 지금은 알코올 중독과 가난으로 점철된 시궁창 인생이다. 딸의 양육권을 얻기 위해 FC몰렌의 감독이 된 오베라는 구단주가 주는 압박 속에서 팀을 재정비하고 프랑스컵 대회에 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이자벨 위페르, 마리온 코티아르, 르네 젤위거, 니콜 키드먼 등 쟁쟁한 여배우들과 작업하며 우아한 연출을 특기로 삼아온 올리비에 다한 감독의 이력을 상기하면 <드림팀>은 다소 낯설고,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는 영화다. 한 개인을 입체적이고 집중적인 시선으로 살폈던 올리비에 다한 감독이 <드림팀>에서 주목한 것은 ‘팀’이다. <드림팀>의 인물과 서사는 만화 같다. 감독은 이 튀는 인물들을 한 지점에 모으는 데에 꼭 논리적인 설득이 필요하다고 생각지 않은 듯하다. 듬성듬성한 서사의 일부를 채우고 조이는 것은 그저 인물들 사이의 어울림이 전부다. 그럼에도 그 모양이 묘하게 사랑스러운데, 엎치락뒤치락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품이 제법 귀여운 리듬을 형성한다. 호세 가르시아를 위시해 <미드나잇 인 파리>의 가드 엘마레, <언터처블: 1%의 우정>의 오마 사이 등 친숙한 배우들이 그대로 감독의 ‘드림팀’이 되어준 덕이다. 이 ‘드림팀’이 지금,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유쾌한 쉼표를 찍을 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