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환경오염 이슈가 꼭꼭 들어찬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
2013-04-10
글 : 윤혜지

마을을 지키는 경찰차 프로디(이선)는 폭풍우로 끊어진 고압선을 수리하다 감전돼 물속에서도 거뜬한 친환경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다. 어느 날 악당 형제가 마을 호수의 물을 훔치는 것을 알게 된 프로디는 수달 친구 도티(엄상현)와 함께 악당 형제의 음모를 막으려 한다. 하지만 권력에 눈이 먼 경찰서장 컨스터블(홍진욱)은 악당 형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프로디를 무시한다. 프로디는 악당 형제에 맞서 마을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권위적인 경찰서장, 무관심한 마을 사람들, 우유부단한 경찰 등을 홀로 상대하기는 힘겹다.

수자원 남용,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대기오염, 파괴되는 생태계, 무분별한 댐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 등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에는 환경오염에 관한 중요한 이슈들이 꼭꼭 들어차 있다. 이러한 문제제기는 관객층의 눈높이에 맞게끔 무겁지 않은 방식으로 애니메이션에 녹아들어 있어 환경오염 이슈에 관한 어린이 관객의 자연스러운 인식을 돕는다. 환경오염이 어떻게 일어나게 되는지, 오염된 장소에서 인간의 삶은 어떻게 피폐해져 가는지가 순차적으로 제시된다. 어린이 관객이 환경보호에 대해 스스로 고민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가 교육용 애니메이션으로서 특히 좋은 이유다. 또한 직접적으로 환경을 오염시키는 무리만 나쁜 것이 아니라, 나쁜 행동을 묵과하는 것 혹은 방관하는 것도 환경오염 못지않게 비겁하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일깨운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북유럽의 한 마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녹지와 호수가 아름답게 어우러진 애니메이션 속 마을을 프로디의 시점으로 구경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프로디는 <뽀롱뽀롱 뽀로로>의 뽀로로를 연기한 성우 이선이, 도티는 TV만화 <로보카 폴리>에서 폴리를 연기한 성우 엄상현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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