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패밀리는 동굴인(Caveman)이다.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는 자연의 온갖 위협으로부터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동굴 주변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항상 두려워하라고 가르치고 호기심 많은 큰딸 이프(에마 스톤)는 그런 아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느 날 동굴 근처에서 불을 다루는 신석기 원시인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를 만나 새로운 세상이 있음을 알게 된 이프. 얼마 지나지 않아 대규모 지각변동으로 보금자리 동굴이 무너지고 크루즈 패밀리는 가이를 길잡이 삼아 새로운 쉼터를 찾아 미지의 세상으로 모험을 떠난다.
익숙하지만 신선하다. <크루즈 패밀리>는 이 모순된 수사를 완성시키며 애니메이션 명가 드림웍스의 이름값을 다시 한번 증명한 수작이다.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에 빠져 살던 원시인 가족이 삶의 터전을 잃고 강제적으로 여행을 떠난다는 설정 자체는 별달리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 과정은 눈이 돌아갈 만큼 새롭고 짜릿하다. 곰과 올빼미가 섞인 곰빼미, 앵무새의 무늬를 띤 앵무랑이 등 우리가 기존에 알던 요소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조합한 상상 속 선사시대의 생물과 생경한 풍경들은 애니메이션판 <아바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우리가 기존에 알던 요소들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조합한 상상 속 선사시대의 생물과 생경한 풍경들은 애니메이션판 <아바타>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특별한 악역 없이 인간과 자연의 대립구조로 진행되는 모험담에 가족애, 성장 등의 메시지를 녹여내 탄생한 탄탄한 이야기 구조는 이 롤러코스터 같은 체험을 위한 안정적인 틀을 제공한다. 그 결과 크루즈 패밀리가 경험하는 신세계로의 여정은 최적의 테마파크 속에 있는 것 같은 감각으로 관객에게 재현된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쉴 틈 없이 쏟아내는 슬립스틱코미디와 재기발랄한 농담의 조합, 선사시대 생물들을 보는 생경하고도 친숙한 시각적 즐거움, 무엇보다 98분 동안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절묘한 리듬감으로 다듬어진 완벽한 테마파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