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2013 영화 <말로는 힘들어> 2012 영화 <줄탁동시> 2012 드라마 <환향-쥐불놀이> 2011 영화 <로맨스 조>
아직 우리는 김새벽을 잘 알지 못한다. 그녀는 스스로를 에릭 로메르 감독의 <녹색광선>(1986)에 나오는 델핀느(마리 리비에르)와 닮았다고 했다. “캐릭터의 모습 그 자체가 내 모습이었다. 나를 생각하며 델핀느의 다음 행동을 예측하면 그대로 하고 있더라”며 지극히 영화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김새벽은 첫 주연작 <줄탁동시>에서 조선족 순희 역을 맡아 ‘진짜 조선족 아니냐?’는 오해를 받을 정도로 캐릭터와 완벽히 동화되는 연기를 보여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초청되어 이미 국제 무대를 밟기도 했다. 하나 그녀는 연기를 제대로 배운 경험이 없다. 심지어 “끝까지 제대로 읽은 연기 지도서도 없다”고 고백했다.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비디오 대여점을 운영하셨다.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를 보며 자랐다.” 그렇게 영화는 그녀의 삶 속에 녹아들고, 연기는 삶 속에서 자연스레 체화되지 않았을까. 김새벽은 신작 <말로는 힘들어>를 통해 사랑 고백을 앞둔 여고생의 ‘말로는 하기 힘든’ 감정을 표현해냈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배우임을 우리에게 확인시켜주었다. “나를 긍정하고 믿기로 했다”는 그녀. 느리지만 조금씩 앞으로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