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2014 브라질월드컵
지금 브라질은 벌써부터 월드컵 열기로 가득하다. 각 대륙 축구 챔피언끼리 맞붙는 컨페더레이션컵 2013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6월15일 브라질 대 일본의 시합으로 시작한 대회는 6월20일 현재 반환점을 막 돌고 있다. 내년 월드컵 우승컵의 주인을 예상할 수 있는 기회다.
셰어의 세상!
세상에 46살이라고 해도 쇼킹할 판국에 46년생이라니. 이쪽이야 놀라거나 말거나, 언니가 화려하게 귀환했다. <Woman’s World> 뮤직비디오를 보면 애창곡을 틀어놓은 노래방 기계 앞에 있는 듯, 입을 벙긋거리며 금세 따라부르게 되는 뮤직비디오 구성과 착착 감기는 멜로디가 인상적. 셰어의 목소리 역시 그대로인데, 어쩌면 이 오랫동안 숙성된 듯 허스키한 목소리는 애초에 나이와 관계없는 강렬한 운명이었는지도.
앨범 표지부터 파격이야
노엘 갤러거가 빠지고 오아시스의 나머지 멤버들이 뭉쳐 만든 그룹 비디 아이(Beady Eye)의 두 번째 앨범 ≪비(Be)≫가 발매됐다. <플릭 오브 더 핑거>(Flick of the Finger), <세컨드 바이트 오브 디 애플>(Second Bite of the Apple) 같은 곡들이 귓가에 오래 맴돈다. 오아시스의 흔적은 이들의 음악에 여전히 깊게 새겨져 있다.
신비로운 보물찾기
올여름,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이슬람 문화유산에 취해보기 위해 스페인이나 터키로까지 떠날 필요는 없다. 이슬람 문명을 시대별로 한눈에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준비중인 <이슬람의 보물-알사바 왕실 컬렉션>이다. 도자, 유리, 금속, 직물, 돌, 나무, 보석, 세밀화 등 총 367점의 보물을 공개한다. 7월2일부터 10월20일까지.
2012년의 독립영화들
서울독립영화제 2012 베스트 컬렉션 DVD가 발매됐다.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 <해운대소녀>를 비롯해 <오목어> <영아> <충심, 소소> <뜨개질> <이크 하우 반 야우> 등 2012년을 빛낸 중/단편 독립영화들로 채워졌다. 감독들이 직접 제작한 셀프인터뷰는 보너스. 예스24, 독립영화 웹스토어(http://shop.kifv.org) 등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번엔 볼 수 있다!
“항상 전석 매진이 되다보니….” 관객의 원성이 하루이틀이 아니었다. 해결안으로 주최쪽에서 통크게 <사천가> 한달 장기공연 안을 내놓았다. 체력소모가 많아 애초 열흘 이상 무대에 서기 힘든 장르. <사천가>는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사천의 선인>을 한국식으로 변주해 창을 입힌 판소리극이다. 소리꾼 이자람과 이승희, 김소진이 돌아가며 무대에 선다. 7월9일부터 8월4일 충무아트홀.
아름다움과 아름답지 않은 것
해골과 멀쩡한 사람 그리고 토한 채로 누워 있는 사람. 정갈한 식탁과 더럽혀진 식탁. 살아 있는 쥐와 도살된 고깃덩어리. 서고운 작가의 <사이성의 알레고리전>은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2차원 평면 위에 한데 뒤섞는다. 아름다움은 그 이면의 모습이 있기에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려는 듯. <사이성의 알레고리전>은 7월1일까지 아트스페이스H에서 열린다.
전설과의 조우
팝 역사의 산증인, 이라는 말로도 수식하기에 역부족인 퀸시 존스가 한국을 찾는다. 그의 80살을 기념한 공연 <Quincy Jones The 80th Cele bration Live in Korea>가 7월25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다. 또 하나의 전설이라 할 수 있는 패티 오스틴, 제임스 잉그램 등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3년 만에 돌아온 매력적인 저승사자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사 애니멀이 청소년을 타깃으로 제작한 OVA 시리즈 <고스트 메신저>가 기획전시회를 갖는다. 2편 출시를 앞두고 기획된 이번 행사에서는 <고스트 메신저>의 관련 상품은 물론 컨셉 아트, 스토리보드, 원화 등 작품이 만들어졌던 모든 과정을 함께할 수 있다. 6월20일부터 한달간 서울애니메이션 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에서 국내 애니메이션의 저력을 확인해보자.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하여
<나는 나의 아내다>
기간: 6월29일까지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
문의: 02-708-5001
시간은 언제나 흔적을 남긴다. 그리고 그 흔적은 잊혀진 시간을 더듬어가는 새로운 기억의 실마리가 된다. 더그 라이트가 쓰고 강량원이 연출한 <나는 나의 아내다>는 ‘무언가를 기억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통 시간의 흔적, 그 흔적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기억, 그리고 그 기억을 담아내는 다양한 방식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주인공 샤로테는 베를린의 한 후미진 건물에 ‘그륀더 자이트’라는 박물관을 운영한다. 그 속에는 그륀더 자이트 시대의 축음기, 시계, 가구들이 가득하다. 오래된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오래된 가구들의 숲을 거닐며 샤로테는 잊혀진 시대의 기억을 되새기며 살아간다.
사실 여장남자의 몸으로 나치 시대와 동독의 사회주의 체제에서 살아남은 샤로테는 그 자체로 ‘시간의 박물관’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삶, 그녀의 몸에는 독일 근현대사의 기억이 선명히 아로새겨져 있다. 그 기억은 대부분 ‘폭력’에 관련된 흔적들이다. 군국주의자였던 아버지의 폭력, 나치의 인종차별적 폭력, 동독의 비밀경찰 슈타지의 폭력, 그리고 통일 이후 새롭게 부상한 네오나치의 폭력과 언론의 폭력.
한편 이 작품은 형식적으로도 기억을 담아내는 또 다른 방식을 보여준다. 이 작품은 미국 작가 더그가 통일 독일의 가장 독특한 인물 중 하나인 샤로테를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여기서 샤로테가 담고 있는 수많은 기억을 무대 위에서 되살려내는 것은 단 한명의 배우다. 1인35역을 능수능란하게 오가며 그 모든 인물들의 기억을 되살려내는 배우(지현준)를 보고 있자면, 연극이 ‘누군가를 기억하는’ 얼마나 아름다운 방식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