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웍스에서 소리 소문 없이 <쿵푸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을 내놓은 것이 아니다. 이 영화는 중국에서 제작한 3D애니메이션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이다. <쿵푸팬더>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 두 작품 모두 판다가 주인공이지만 그다지 공통점은 엿보이지 않는다. 이 영화의 원제는 ‘진바오의 모험’이며 성룡이 진바오의 목소리를 맡았다.
<대병소장>의 성룡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 진바오는 다툼이 없는 평화의 나라 ‘랄라국’이 있다고 믿는 양나라 병사다. 할아버지가 물려준 용의 목걸이를 통해 랄라국에 도착하지만 자신은 판다가 되어 있는 상태다. 심지어 랄라국은 마왕의 지배 아래 놓여 있는데 오직 전설의 판다 용사만이 마왕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과연 진바오는 전설의 판다 용사일까. 그는 마왕을 물리치고 백룡 공주를 구해낼 수 있을까. 진바오와 랄라국에서 만난 7간지파 동료들은 마왕으로부터 랄라국의 미래를 되찾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만든 작품이지만 할리우드영화에서 너무 많은 것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는 <쿵푸팬더>의 포를 닮았고 스토리라인은 <나니아 연대기>와 흡사하다. 하지만 판다 진바오와 동료들의 생김새는 귀엽지 않다. 모션캡처 기술을 사용했다는 쿵후 액션도 굼뜨고 어색하기만 하다. <뽀롱뽀롱 뽀로로>를 보고 자란 눈 높은 한국의 어린이 관객이 이 작품에 만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주요 장면마다 반복해서 흘러나오는 이 영화의 주제가는 스파게티 웨스턴 <석양의 무법자>의 메인 테마를 편곡한 음악인데, 과연 원래 작곡가 엔니오 모리코네로부터 허락을 받았을지 궁금할 정도다. <쿵푸팬더>와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두 영화 주연의 한국어 더빙을 모두 성우 엄상현이 맡았다는 사실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어 더빙판으로만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