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재활용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육 방법 <토니 스토리: 깡통제국의 비밀>
2013-07-17
글 : 정예찬 (객원기자)

모든 것이 고철로 만들어진 깡통제국은 기계들도 살아 움직이는 마법의 나라다. 마음씨 착한 고철기사 토니는 창 시합에서 우승하는 것이 꿈이다. 토니는 친구 보가 아끼는 재봉틀을 담보로 맡겨 경주말 쵸퍼에게 달아줄 최신형 엔진을 구입한다. 5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노블 왕자를 꺾고 시상대에 올라서지만 새 엔진을 훔친 것으로 오해받으며 우승 트로피를 받기는커녕 기사 작위까지 박탈당한다. 모든 것을 잃은 토니가 다시 기사 작위를 되찾으려면 용의 머리를 가져오는 방법밖에 없다. 기사 작위를 회복하고, 보의 재봉틀을 되찾고, 노블 왕자의 음모로부터 위기에 빠진 깡통제국을 구해야 하는 토니의 험난한 모험이 시작된다.

<토니 스토리: 깡통제국의 비밀>은 시각적인 표현이 뭣보다 돋보이는 애니메이션이다. 낡은 금전등록기로 묘사된 주인공 토니, 오토바이 엔진을 달고 있는 경주말, 모빌로 표현된 해와 달과 별들, 샤워기로 비를 내리는 구름 등 상상력을 자극하는 디자인들로 가득하다. 또한 실제로 철제가 부딪혔을 때 나는 각양각색의 소리를 인물들에게 부여하여 청각적으로도 즐거운 관람이 가능하도록 신경 썼다. 영화는 차가운 철의 질감을 동화적인 작화와 정교한 사운드로 따뜻하게 표현했고 그만큼 따뜻하고 착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작품은 독일에서 찾아온 ‘에듀메이션’(education+animation)이다.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 아이들이 기계 나사를 하나둘씩 풀어보고 싶어 할 만큼 호기심을 유발한다. 재활용에 대한 교육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고 기계장치와 친숙해지기에도 좋다. 어른의 눈으로 보면 뻔한 이야기지만 어린이 친구들과 함께 손잡고 관람하기에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독일에서는 TV시리즈로도 제작되어 2014년에 방송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더빙판으로만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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