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벚꽃 말고 단풍
2013-08-05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벚꽃 말고 단풍

9월, 버스커버스커가 2집으로 돌아온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부산(10월3일), 대구(10월20일), 서울(11월1∼2일)을 차례로 돌며 <2013 버스커버스커 콘서트>도 연다. 부산과 대구 공연의 티켓 예매는 8월6일 오후 3시부터 시작된다. 가을에 만나게 될 버스커버스커의 음악은 과연 어떤 색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전설의 사운드

키스 자렛, 팻 메스니 등의 전설적인 명반을 제작해온 독일의 명품 레이블 ECM의 한국 전시 <ECM展>이 오는 8월31일부터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지금까지 발매된 모든 ECM 앨범의 전시와 주요한 전설적 명반의 집중 소개는 물론, 엄선된 앨범들을 개별적으로 들을 수 있는 리스닝 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다. 전시회장에서 열리는 기타명인 랄프 타우너와 비올라의 여제 킴 카쉬 카시안 등의 마스터클래스도 놓치지 말 것.

꽃보다 소년 합창단

올해는 ‘천사들의 합창’을 듣기 위해 크리스마스까지 기다리지 말 것. 세계 유수 소년 합창단들이 여름부터 줄지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먼저 600년 전통을 자랑하는 킹스 칼리지 합창단이 8월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다양한 종교 합창곡들을 들려준다. 이어 8월18일 꿈의숲아트센터에서는 파리 보이스 콰이어가 모차르트의 <라크리모사>, 헨델의 <할렐루야> 등을 노래한다. 여기에 빈 소년 합창단이 10월13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중세 교회음악부터 세계 각지의 민요까지 다채로운 선율로 한국 팬들의 귀를 두드릴 것이다.

아 윌 비 백!!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어벤져스> 2, 3편에서 토니 스타크로 돌아올 것임을 약속한 가운데 <아이언맨3>의 블루레이 스틸케이스 콤보팩 한정판이 9월4일 발매된다. 2D 버전과 3D 버전을 함께 묶었을 뿐만 아니라, 삭제장면과 NG장면을 포함해 블루레이 한정판으로만 만날 수 있는 부가영상들이 다수 수록돼 있다. 이만하면 궁극의 패키지라 할 수 있지 않을까.

해를 품은 보름달

보름달이 떠오르면 창덕궁으로 가자. ‘창덕궁 달빛기행’이라는 이름의 야간개장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매달 달빛이 가장 밝은 보름달 전후의 5일씩만 열린다. 다른 궁의 야간개장과 달리 달빛기행은 예매자에 한해 입장이 가능하며 내국인과 외국인의 입장 날짜가 다르다. 8, 9, 10월의 입장분은 8월6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액티브엑스를 설치하는 그 짧은 순간에 모든 일정이 매진된다는 후기가 있으니 사전 준비는 필수다.

<설국열차>의 탄생이 궁금하다면…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설국열차>의 프리퀄 웹툰을 그린다. ‘열차에 오르는 사람들’이란 부제하에 17년 전 빙하기의 도래와 최초로 꼬리칸에 올라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8월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목요일 총 5화에 걸쳐 미디어다음에 연재될 예정이니 ‘설국열차’의 세계를 끝까지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매주 목요일을 잊지 말길. 웹툰 기획의도에 대한 봉준호 감독과 윤태호 작가의 인터뷰 영상도 놓치지 말 것.

무더위? 블록버스터로 날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베스트 오브 베스트만을 모았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8월2일부터 14일까지 진행하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특별전’이다. 1970년대에 제작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대부>, 스티븐 스필버그의 <죠스>부터 제임스 카메론의 <에이리언2>과 <타이타닉>을 거쳐 피터 잭슨의 <킹콩>과 리들리 스콧의 <프로메테우스>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역사를 차례로 조명한다. <대부>를 제외한 모든 작품은 최고 화질의 블루레이로 상영되며 전 작품 모두 무료 상영이다. 당연히 안 갈 수 없겠다.

오늘은 그녀에게 말을 걸어볼까

왜 스무살 남자의 연애는 어설플까. 네이버 웹툰 <수업시간 그녀>는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한 그런 연애를 그린다. 수업시간에 우연히 옆자리에 앉은 그녀에게 말을 걸까 고민하는 주인공은 누군가의 과거이거나 현재다. 박수봉 작가는 기막힌 만화적 연출로 미묘한 감정을 뽑아낸다. 만화 캐릭터에 감정을 싣는 눈과 입을 그리지 않으면서도 그 절절한 느낌이 살아 있다. <건축학개론> 보고 첫사랑 떠올린 남자들은 필견.

호텔 대신 아파트를 빌리자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 가장 스트레스받는 일이 있다. 저렴하면서도 시설이 좋은 숙소를 예약하는 일이다. 돈이라도 많으면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가격대별로 다양한 숙소를 한눈에 비교할 수 있고, 이 숙소를 이용한 여행자들의 후기도 참고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있다. Airbnb라는 이름의 어플리케이션이다. 이거 하나면 해외여행 숙소 걱정은 끝이다. 단, 다음 여행자를 위한 꼼꼼한 후기는 꼭 남기자.

진격의 크레용팝

“점핑 예 점핑 에블바리, 점핑 예 점핑 다 같이 뛰어 뛰어!” 최근 크레용팝의 인지도 상승을 보면 가히 ‘진격의 크레용팝’이라고 할 만하다. <빠빠빠>라는 의성어를 제목으로, 곡의 내용도 그저 “점핑, 점핑!”이 전부인 노래가 유튜브에서 UCC로 확산되고 야구장의 응원가로 쓰이는 일은 2013년, 한국의 아이돌 시장의 분화를 짐작하게 한다. 물론 그 기점은 오렌지 캬라멜로 잡아도 좋을 것이다. 이때 키워드는 ‘병맛’이다. 여기에 대해서라면 오캬-비비드-걸스데이-크레용팝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그릴 수도 있을 것이다(티아라는 아무래도 일관적이지 않다).

이런 분화는 2009년 소녀시대와 2NE1, 카라가 주도한 걸그룹 폭발 이후 재편되다시피한 아이돌 산업구조와 후발주자들의 딜레마에서 기인한다. f(x)가 상징하듯 걸그룹은 유동적인 성인 팬덤을 기반으로 ‘하이엔드’ 팝으로 조직되는 경향을 보이는데(보이그룹이 노리는 팬덤은 대체로 고정되어 있다), 이 견고한 시장에 진입하는 후발주자들은 어쨌든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상황이다. 크레용팝은 이 난관을 거리 퍼포먼스로 돌파했다. 유튜브에 공개된 크레용팝의 초기 활동 영상들은 명동, 홍대, 동대문 등 상업지구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는 것들인데, 예능감이 터지는 자막과 영상이 어울려 ‘병맛이지만 멋있어!’를 외치게 만든다. 카라의 ‘고생하는 아이돌’ 이미지를 참고해 ‘거리의 아이돌’ 이미지를 구현하면서, 직접적인 롤모델은 일본의 AKB48이나 모모이로 크로버Z로 삼아 비로소 한국의 ‘오덕’ 커뮤니티를 시장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한다.

그래서 크레용팝의 등장과 급성장은 비평적 관점을 요구한다. 이들에 대해 제대로 쓰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느낌적 느낌을 받는 것이다. 심지어 음악도 좋다. 직렬 5기통 댄스의 <빠빠빠> 말고 <빙빙>과 <댄싱 퀸>도 들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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