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첫날 5학년 3반 교실에, 전동차에 의지한 손발이 없는 선생님 아카오 신노스케(오토다케 히로타다)가 나타난다. 새로운 담임을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그는 자신에게 문제가 생기면 언제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며 첫인사를 건넨다. 사지절단증이란 장애를 가진 그가 교단에 서게 된 것은, 친구 시라이시 유사쿠(고쿠분 다이치)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보조교사로 활동한다는 조건으로 아카오는 특별 채용되었다. 이후 3반에선 도난사건을 비롯해 운동회나 소풍에 관한 충돌 등 꽤나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이 차례로 벌어진다. 하지만 무방비로 자신을 내보이며 소통하려 애쓰는 아카오의 진심은 아이들 마음속의 벽을 허물고, 이들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게 된다.
도발적 소재들을 이용해 보편적 인간드라마를 완성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히로키 류이치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안정적인 휴먼드라마를 내놓았다. 영화 <괜찮아 3반>은 특정 인물에 초점을 두기보다 사회 전체의 성장에 관한 보편적 메시지를 담는 극이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내면은 섬세하지만 어느 정도 통속적이며, 이 특성은 영화의 색감과 잘 어우러진다. 자전적 에세이집 <오체불만족>의 저자로 유명한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주인공을 맡았다. 그가 직접 겪었던 일들을 바탕으로 한 동명 소설이 영화의 원작이다. 주인공의 장애는 영화에서 소재가 아닌 전제로 사용되는데, 때문에 극의 진정한 프로타고니스트는 아이들을 비롯한 보조교사 시라이시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영화는 전기적이고 교훈적인 동시에 배우고 성장하더라도 본질적으로는 수동적인 성장드라마의 전형을 완성한다. 시라이시 역은 자니스 소속의 탤런트 고쿠분 다이치가 맡았고, 그의 연인으로는 모델 출신의 연기자 에이쿠라 나나가 출연한다. 이들 아이돌 스타들이 영화에 불어넣는 생기 역시 의외로 든든하고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