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에 이어 <슈퍼배드2>에서도 태연과 서현이 마고와 에디스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잔소리를 늘어놓으며 동생들을 살뜰히 챙기던 맏이 마고는 어느덧 첫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사춘기를 맞이했고, 에디스는 온갖 운동과 무술을 섭렵한 말괄량이로 자라 있었다. 태연과 서현은 한마디를 물으면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며 열 마디 수다보따리를 풀어놓기 일쑤였다. 시간이 지났어도 왈가닥인 슈퍼배드 자매들처럼, 3년 만에 <씨네21> 지면으로 다시 만난 태연과 서현도 여전히 해맑고 천진한 소녀들이었다.
-1편에 이어 2편에도 참여한다.
=서현_‘다음 시리즈도 우리가 해야지!’ 생각했는데 다시 불러주셔서 정말 좋았다. 에디스는 더욱 개구쟁이가 됐더라.
태연_캐릭터는 변함없는데 목소리가 달라지면 관객이 싫어하지 않겠나. 마고는 사랑에도 빠지고, 더 성숙해졌다.
-마고의 첫사랑인 안토니오 같은 남자는 어떤가.
=태연_내 이상형과는 좀 먼데. (웃음) 덜 느끼했으면 좋겠다. 안토니오는 머리카락을 흩날릴 때 바람기와 매력도 함께 날리더라.
-마고와 에디스의 출연 분량이 많이 줄었다.
=서현_그게 참 아쉽다. 하지만 <슈퍼배드> 시리즈를 다시 할 수 있게 된 데에 의의가 크다.
태연_좀 자라서 그런지 아그네스가 말이 정말 많아졌다! (웃음) 루시 아줌마의 출연분도 진짜 많다. 아줌마 나빠요~. (웃음)
-딸들이 새엄마를 별로 반기지 않는 것 같다.
=태연_아니다. 장난이다. (웃음)
서현_이제 루시 아줌마가 아이들을 제때 재우고, 음식도 잘해주고, 잘 씻길 테니 그루 가족의 생활은 더 나아지지 않을까.
-또 더빙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떻던가.
=서현_다들 완전 좋아한다. 티파니 언니가 오늘 시사회에 오기로 했다. 써니 언니는 조카도 데려온다고 했다. 월드투어를 위해 출국하던 날, 미니언들이 공항에 배웅나와서 엄청 좋았다.
태연_우리가 더빙하기 전 자막버전을 봤을 때부터 다들 무척 좋아했다.
서현_그런데 아그네스를 제일 좋아하더라. 서운하다! (웃음)
-마고와 에디스의 목소리 연기 포인트는 뭐였나.
=태연_전편과 크게 차이나지 않아야 했다. 캐릭터가 어려서 어린 목소리를 내는 게 어려웠다. 마고는 이제 가슴 아픈 첫사랑도 겪어보고, 아빠에게 반항도 한다. 점점 나와 비슷해져가는 것 같아서 애착이 생긴다. (웃음) 그래서인지 이번엔 좀 편하게 나를 더 드러낸 것 같다.
서현_어릴 때 성우가 꿈인 적도 있었다.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을 따라하면서 논 경험이 자연스럽게 영향을 끼쳤다. 혼자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어떤 목소리로 말할지 많이 생각해봤다. 어린아이 역할이라 너무 여성스럽지 않은 남자아이 같은 목소리도 필요하더라. 녹음 때 표정도 에디스와 비슷하게 막 구기면서 했다.
-다른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역할을 맡고 싶나.
=서현_아그네스! 오히려 아주 어린 아기나 아주 나이든 할머니 역할을 해보고 싶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태연_(서현에게) 아그네스 같은 귀여운 캐릭터는 또 나오기 힘들지 않을까? 난 루시 아줌마 역을 해보고 싶다. 어린이 역할보다 더 편할 것 같다.
-<슈퍼배드2>의 관람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태연_맡은 역할 말고도 다른 캐릭터의 목소리 더빙을 하나씩 더 했다. 금방 지나가는 캐릭터이긴 한데. 숨어 있는 우리 목소리를 찾아보세요~.
서현_힌트를 주자면, 나는 그루가 회상할 때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다.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니까 꼭 가족과 함께 봤으면 좋겠다.
태연_음악도 정말 좋다. 친구들끼리 와도 좋다. 클럽에서 틀어주는 노래들이 나오거든.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