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file
영화 2013 <배우는 배우다> 2012 <러시안 소설>
연극 2012 <미남선발대회>
경성환은 데뷔작 <러시안 소설>에서 자신의 본명 그대로인 ‘성환’을 연기한다. 이야기의 흐름에서 한발 물러나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다른 인물들을 바라보는 역할이다. “알잖아요. 그 오빠 진지한 거.” 그를 묘사하는 대사처럼 사뭇 진지한 자세로 인터뷰에 임하는 모습은 마치 영화 속의 성환과도 같았다. “처음으로 맡은 배역이 자신을 모델로 했다는 사실은 분명 부담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 과정은 다른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로서는 큰 자양분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나를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 남을 더 잘 알게 된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만족을 표했다.
경성환은 늦깎이 배우다. 법학을 전공했던 그가 연기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 계기는 교통사고라고. “사람이 이렇게 한순간에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몸에 맞지 않는 옷(법학)은 그만 벗어버리고 싶었다.” 어렸을 적 품었던 영화에 대한 동경을 떠올리게 된 그는 다시 입시를 치르고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진학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어렸을 때부터 연기에 대해 천재성을 뽐내는 배우들이 가장 부럽다”는 그는 “늦게 시작해 경력이 부족한 만큼 길게 보며 가려 한다”고 말하며 욕심내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그의 길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