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마이클 우즈(폴 워커)는 대사관에서 주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아내 안젤리카(레일라 헤이다리안)를 만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를 찾는다. 공항에서 차량을 렌트했지만 업체의 실수로 다른 차를 타게 된 마이클은 차 안에서 의문의 전화와 총 한 자루, 그리고 트렁크에 결박되어 있던 정체불명의 여자 레이첼 샤방구(나이마 맥린)를 발견한다. 이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명수배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게 된 마이클은 기지를 발휘해 경찰을 따돌리며 위기에서 벗어난다. 레이첼은 자신이 검찰인 사실을 밝히고 경찰청장을 상대로 조사하던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한다.
<비히클 19>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주인공인 폴 워커가 총제작지휘 및 주연을 맡은 작품이다. 폴 워커의 1인극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혼자만의 힘으로 이야기를 끌고 나간다. 실제로 레이싱을 취미생활로 즐기는 것으로 유명한 그는 이번 작품에서 자신의 경험을 마이클에게 그대로 반영했고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운전장면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영화의 앵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동차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지 않는다.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액션을 리얼하게 담아내기 위해 카메라는 항상 사람의 눈높이를 유지한다. 하지만 카메라를 여러 위치에 배치하고 다양한 렌즈를 사용하여 고정된 장소 내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게 했다. 이를 통해 밀실 스릴러와 달리 긴박한 상황이 끊임없이 벌어지는 자동차 추격전으로서의 색다른 스릴러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익숙하지 않은 남아공의 풍경과 함께 요하네스버그의 도심을 바라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볼거리다. 남아공 출신의 신예 감독 무쿤다 마이클 드윌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