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 on]
[flash on] 액션배우 지망생들은 여기여기 모여라
2013-10-10
글 : 윤혜지
사진 : 최성열
대전액션영상센터 건립을 추진한 이효정 원장

또 한번 국내 영화산업의 기술적 도약을 꿈꾸어볼 수 있게 됐다. 오는 10월25일 개원을 앞둔 대전액션영상센터에서 말이다. 이효정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이 “국내 영상산업의 첨단 클러스터”로 청사진을 그려 설계한 대전액션영상센터는 액션스쿨, 모션캡처 촬영 스튜디오, 수중촬영장, 액션연구실 등 액션연출에 필요한 각종 시설을 고루 갖췄다. 대전액션스쿨은 정두홍 무술감독이 총지휘로 나서고, 6개월 과정의 수강료는 무료이며, 모집은 10월16일까지다. “청운의 꿈을 품은 차기 액션배우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며 이효정 원장은 사람 좋게 웃었다.

-사단법인 한국방송연기자협회의 이사장을 거쳐 2011년엔 대전문화산업진흥원장에 취임했다.
=연출을 전공해 배우로, 제작자로 34년의 삶을 꾸려왔다. 마음 한켠에선 늘 제작 시스템의 선진화를 꿈꿨다. 어떤 산업이 영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전근대적인 관행들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현실인식을 정확히 하고, 우리가 가진 체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개선점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했다. 지난 30여년의 경험이 국내 영상산업이 더 나아지게끔 하는 키잡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대전액션영상센터가 10월25일에 개원한다.
=대전시가 갖춘 과학기술과 연계해 영상산업의 첨단 클러스터가 되리란 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화의 생산과 소비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균형적으로 이뤄져야 전체적인 문화적 수준이 높아진다. 대전시는 로케이션 지원이 적극적인 편이고, 내년엔 300억원 규모의 문화콘텐츠 펀드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월엔 시청자미디어센터를 개원할 계획이다. 한 지역에 이렇게 밀집해 영상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건 대전시가 유일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중촬영장이 특히 눈에 띈다.
=70㎡ 크기의 수조를 포함해 280㎡의 규모다. 고양시 아쿠아 스튜디오는 야외라서 날씨가 궂으면 촬영을 못하게 된다는 단점이 있었고, 포천 수중촬영장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라 한계가 있었다. 더 나은 액션연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었다. 벌써 여러 영화사에서 사용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 예상보다도 가동률이 좋을 것 같다.

-정두홍 무술감독이 대전액션스쿨의 지휘관이다.
=액션연출에 대한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요구는 다양해졌는데 국가차원에서 액션연출에 투자하는 부분이 없었다. 순전히 정두홍 무술감독이 다 해낸 거다. 훈장 줘야 할 일이 아니겠나. (웃음) 하지만 언제까지나 개인의 의지에만 맡겨놓을 수는 없다. 그와 같은 걸출한 개인이 뛰어난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 바탕을 만들어줘야 한다. 정규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다.

-외부연구기관과의 협력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있는 슈퍼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조류 연구 설비 등 대전시내 연구기관들에 첨단 장비가 많다. 촬영 때 사용할 수 있게 조약을 해둔 상태다. 예를 들어 조류 연구 설비로는 바다 장면을 촬영할 때 인공파도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연구단지의 기술을 사용해 더 고급화된 액션 설계를 할 수도 있다. 이런 연구기관들의 자료를 현장 적재적소에 링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

-해외 스튜디오들과의 기술적 제휴는 어떻게 구상 중인가.
=중국 영화시장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중국에도 곧 거대한 수중촬영 스튜디오가 생긴다. 최근 중국 정부에서 엄청나게 영상산업에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당연히 우리나라는 물량으로 대적할 순 없다. 그래야 할 이유도 없다. 우리는 현재 우리가 가진 역량을 특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부지런히 움직여서 우리 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를 쌓아갈 생각이다.

-올해 10월이 임기 만료 시점인데 연임 가능성은.
=연임할 생각이다. 저질러놓은 일이 있으니 걸음마를 뗄 정도로는 센터를 키워놔야 하지 않을까. (웃음)

관련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