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엔 사고 말 거야
‘담달폰’이었던 아이폰5s와 5c가 ‘이달폰‘이 됐다. 1차 출시국이 아니었던 한국이 2차 출시국에 포함되어 10월25일부터 정식판매를 시작한다. 아이폰5s는 64비트 A7칩과 M7 보조프로세서를 채택하여 배터리 소모만 빼고 모든 것이 아이폰5보다 빨라졌다. 10일 출시된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와 더불어 10월 말에는 구글의 넥서스5까지 출시될 예정이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열띤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물론 약정의 노예가 아닌 분들에게만 희소식이다.
바흐의 선율에 젖은 날에는~
4년 전엔 독창적으로 해석한 <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2년 전엔 로맨틱하고 낭만적인 피아노곡으로 국내 청중을 매료시킨 바 있는 마르틴 슈타트펠트가 세 번째로 한국 땅을 밟는다. 슈타트펠트가 이번에 준비한 레퍼토리는 바흐 건반음악의 집대성이라 할 수 있을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1권이다. 바흐를 해석하는 데 있어 근래 가장 비범한 음악가로 평가받는 슈타트펠트의 바흐에 다시 몸을 맡겨보자. 11월3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다(문의: 02-599-5743).
오 놀라워라 대학로!
올해도 어김없이 대학로 최고의 축제 D.FESTA가 ‘다이나믹 대학로’라는 부제를 달고 개막했다. 축제는 거리공연 섹션인 ‘OUT DOOR’와 극장공연 섹션인 ‘IN DOOR’로 나누어 진행하고 있다. 축제가 반쯤 진행된 지금은 ‘IN DOOR’를 즐길 수 있다. 해외에서 날아오고, 지역에서 올라온 열두편의 작품이 소극장시월, 이랑씨어터, 대학로극장, 드림씨어터에서 대기 중이다. 소극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흥미진진하고 아기자기한 연극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기타만 있으면 만사 오케이
기타와 목소리만 있으면 세상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음을 알게 해주는 잭 존슨의 신보 《From Here To Now To You》. 정규 6집인 이번 음반은 첫 트랙의 <I Got You>부터 잭 존슨 특유의 포크 선율에 흠뻑 젖게 한다. 변신하지 않는, 그래서 계속 귀기울이게 되는 그의 음악. 앨범 재킷도 멋지다.
짧은 소설, 긴 여운
2013년 노벨문학상은 ‘캐나다의 체호프’라 불린 단편소설가 앨리스 먼로에게 돌아갔다. 1950년 첫 단편 <그림자의 차원>을 발표한 이래 자신이 나고 자란 캐나다 온타리오주를 배경으로 인간관계나 도덕적 갈등을 주로 다루어 온 작가다. 11월 중 문학동네에서 나올 <디어 라이프>를 기다리며 그의 전작들을 훑어보고 싶다면 <행복한 그림자의 춤>을 권한다. 절판 상태라 사볼 수는 없지만 도서관에서 빌려볼 수는 있는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과 <떠남>도 있다.
거장의 은밀한 시선
페루 출신의 마리오 테스티노는 런던과 뉴욕을 중심으로 전세계를 누비며 30년째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패션계와 미술계의 저명 인사다. 전세계를 순회하고 있는 그의 사진전이 이번에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셀러브리티들의 인물사진과 패션사진, 그리고 영국 왕실가족의 초상. 세 가지 테마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최고의 명품 브랜드들이 함께 일하고 싶어 하는 사진작가의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다. 10월19일부터 11월30일까지.
그냥 딱 악틱 멍키스
악틱 멍키스의 《AM》은 아니나 다를까 아직 록에 사형선고를 내리기엔 이르다고 단언하게 만든다. 딱 악틱 멍키스 스타일의 음반인데, <NME>에서는 만점을 받았다. 첫 트랙 <Do I Wanna Know?>부터 시작해서, 공연으로 보고 싶고 듣고 싶게 만드는 곡들이 이어진다. 록페스티벌의 시즌이 어서 다시 와서 이 앨범을 무대로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사이즈는 진리다
거대 로봇과 외계 괴물이 한판 승부를 펼치기에는 저 드넓은 아이맥스 스크린도 역부족이었거늘. 웬만한 블록버스터는 미니어처로 만들어버렸던 <퍼시픽 림>이 블루레이로 발매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기괴한 상상력이 군데군데 묻어 있는 이 영화를 온전히 소장하고 싶다면, 여러 가지 버전 중에서도 퓨처팩 한정판을 고르시길. 예거의 얼굴이 새겨져 있는 스틸 케이스부터 2개 디스크를 꽉 채울 정도의 부가영상까지, 후회는 없다.
데이비드 핀처의 미드가 궁금해?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연출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을 맡은 미국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가 10월18일 밤 10시 채널N에서 첫 방송된다. 미국의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올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 캐스팅상, 촬영상을 수상했다. 재밌는 정치드라마가 당긴다면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
어디든 간다
오스터의 휴대용 블렌더 마이블렌드
연말 혹은 연초에는 어쩐지 자신의 나이를 헤아리게 되면서 새삼 건강을 돌보고 싶어진다. 앞다투어 담배를 끊고 비타민을 종류별로 주문하는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나는 몇년 전에 녹즙기를 구입했더랬다. 호기롭게 과일을 잔뜩 사다가 냉장고에 채워두기까지 했다. 그래서 결과는? 일주일쯤 아침마다 부산을 떨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출근 준비 중에는 잠깐의 여유도 사치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녹즙기를 돌릴 시간에 부족한 잠을 자는 쪽이 건강에도 더 도움이 될 거라고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사둔 과일은 절반쯤 해치웠고 나머지 절반은 고스란히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보내야 했다. 녹즙기는 찬장 한구석에 <인디아나 존스>에 나오는 성궤처럼 봉인해뒀다.
그렇게 직접 만든 녹즙과 함께 시작하는 건강하고 우아한 일상에 대한 계획은 무산되는가 싶었는데 얼마 전 오스터의 마이블렌드(MyBLEND) 출시 소식을 접하게 됐다. 간단히 말하자면 1인용 사이즈의 휴대용 블렌더다. 사용 방법 또한 간단해서 별도의 설명서가 필요 없을 정도다. 재료를 채운 병을 본체와 맞춰 끼우고 왼쪽으로 살짝 돌려주면 끝. 결합된 상태에서만 모터와 칼날이 작동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600ml 용량의 휴대용 물병은 웬만한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데다 환경 호르몬에도 안전한 소재로 만들어 졌다고. 색상은 4가지 중 선택 가능한데 죄다 불량식품처럼 요란해서 관계자들의 주장과 달리 그다지 스타일리시 하지는 않다. 얼음까지 분쇄하는 250W의 파워가 만족스럽기는 하나 유선 전원 연결이 필수다 보니 반쪽짜리 휴대용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또한 사실. 북한산 정상에서 케일을 갈아 마시는 극강의 건강 코스는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대신 회식 다음날 아침, 사무실에서 블러드메리를 만들어 돌리는 정겹고 유난스러운 해장은 충분히 가능하겠다. 가격은 4만9900원. 미국에서는 블렌더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던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