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우리 모두 한번쯤은 나쁜 짓을 한 적이 있어” <토마스와 친구들: 블루마운틴 미스터리>
2013-10-16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전세계 아이들의 오랜 친구, 올해로 탄생 68주년을 맞은 꼬마 기관차 토마스가 극장판으로 돌아왔다. 기차와 인간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소도어섬. 그곳 채석장에서 일하는 토마스(마틴 셔만) 앞에 처음 보는 초록색 작은 기차 루크(마이클 레게)가 나타났다. 궁금증 많은 토마스는 루크가 과거에 나쁜 짓을 했고 그 사실이 밝혀지면 섬에서 쫓겨날지도 몰라 두려움에 떨며 숨어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토마스와 친구들: 블루마운틴 미스터리>(이하 <토마스와 친구들>)의 미덕은 뭐니뭐니해도 개성 넘치는 기차들이 함께 만들어나가는 우정이다. 위축돼 있을 작고 여린 루크를 숨겨주려고 합심하는 기차들과 친구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토마스가 있어 우정은 단단해진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두고두고 생각해볼 만한 메시지도 있다. 토마스와 몇몇 기차들이 각자의 잘못을 이야기하며 반성하는 장면 이후에 토마스가 루크에게 “우리 모두 한번쯤은 나쁜 짓을 한 적이 있어”라고 말하는 데서는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무턱대고 감싸기 이전에 누구든 잘못은 저지를 수 있다고 인정하는 것부터가 위로의 시작이라고 하는 것 같다. 비록 훌륭한 기차가 되겠다는 꿈은 물거품이 됐지만 의도적으로 잘못을 저지르는 것과 우연한 사고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되레 루크를 위로하는 빅터의 태도는 훌륭하기까지 하다. 물론 사장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기차들의 모습을 볼 때면 일터의 일면을 재확인하는 것 같아 석연치 않지만 다행히도 우정을 향한 <토마스와 친구들>의 전체 그림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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