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우리 지금, 아니, 연말에 만나
2013-10-28
글 : 씨네21 취재팀
글 :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

우리 지금, 아니, 연말에 만나

예능은 참 못하지만 은근히 매력적인 양평이형 덕분에 다시 대세로 부상한 장기하와 얼굴들. 그들이 무한가요제를 뒤로하고 연말 ‘재롱잔치’로 찾아온다. 이름마저 정직하기 짝이 없는 ‘장기하와 얼굴들 콘서트’, 부제는 심지어 ‘내년에는 3집 꼭 내겠습니다’다. 12월30일, 31일 이틀간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황금 삼각편대 두둥!

남자주인공 역에 김준수(박건형과 더블캐스팅)가 캐스팅되고 장진 감독이 극본과 연출을 맡아 화제가 된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의 1차 티켓예매가 11월1일 저녁 시작된다. 고 김광석 탄생 50주년 기념 창작뮤지컬인 <디셈버…>는 김광석의 모든 자작곡 및 가창곡을 활용한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2월16일 세종문화회관대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뮤덕이라면 홍광호

뮤지컬 배우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연 홍광호의 콘서트 실황중계 라이브 음반이 10월30일에 출시된다. <레미제라블> <지킬 앤 하이드> <러브 네버 다이즈> <오페라의 유령> 등 그가 출연한 숱한 뮤지컬 넘버와 <무한도전>에 출연했을 때 불러 화제가 된 <서른 즈음에>도 수록됐다. 그뿐이랴. 그의 애창곡과 디지털 싱글 <발걸음>까지 모두 모았다. CD와 함께 묶인 스페셜 DVD에는 <발걸음> 뮤직비디오와 홍광호의 인터뷰가 포함된다. 뮤덕이라면 놓치지 말자. 한정판이다.

말하는 공공 건축

북유럽인들의 철학과 디자인 개념 그리고 사회적 혁신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 <Nordic Passion: 북유럽 건축과 디자인>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막을 열었다. 다음 세대에 대한 배려와 진정한 행복, 그리고 복지까지 구현해내는 북유럽의 공공 건축과 디자인에 대한 우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세 가지 파트로 구성된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예술 교육 프로그램들이 함께 진행된다. 내년 2월16일까지.

비디오 아트, 알파에서 오메가까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퐁피두센터미디어특별전 비디오 빈티지: 1963~1983> 전시가 열린다. 12월31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제1원형전시실에서 볼 수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 발리 엑스포트 등 세계 각국 비디오 아트 작가 52명의 작품 72점을 만날 수 있다. 현대 미술사의 일부를 이루는 비디오 아트의 역사를 태동기에서부터 한눈에 살필 수 있는 기회다.

가족들이 다 해먹어서 좋음

족보 설명부터 해야 한다. 전설적인(달리 뭐라고 설명할까) 시타르 연주자 라비 샹카의 딸 중 유명해진 뮤지션이 노라 존스만 있는 게 아니다.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 연주로 아버지의 전설을 이어가는 아누시카 샹카가 자매인 노라 존스와 음반 작업을 했다. 아누시카 샹카의 ≪Traces of You≫에서는 샹카의 시타르 연주와 더불어 노라 존스가 피처링한 <The Sun Won’t Set> <Traces of You>를 들을 수 있다.

지구 종말 직전의 남자들

주드 애파토우 사단의 아이들은 어른들이 되어서도 철들기를 거부한다. 세스 로건, 에반 골드버그가 감독하고 제임스 프랭코, 조나 힐, 제이슨 세걸, 제이 바루첼 등이 간만에 집합해 종말론과 코미디를 뒤섞은 골 때리는 영화 한편을 만들었다. 제목은 <디스 이즈 디 엔드>. 종말 직전의 할리우드에서 그들이 벌이는 난장 파티를 엿보고 싶다면 블루레이를 ‘겟’하시라. 불행히도 극장에서는 만날 수 없을 테니.

진짜 진짜 콜라보레이션

기획자, 아티스트, 평론가, 디자이너들이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만들어가는 신개념 문화 이벤트가 탄생한다. MICROWAVE는 단순히 소비되는 공연이 아니다. 워크숍, 전시, 라이브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아티스트와 아티스트, 아티스트와 관객을 서로 연결해주어 지속적으로 콘텐츠가 생산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하는 신개념 문화 브랜드다. 11월9일 오후 7시 플래툰 쿤스트할레(Platoon Kunsthalle)에서 새로운 문화의 탄생을 확인하자.

365일? 365만원!

장애어린이 재활병원 건립을 위한 모금 캠페인의 일환으로 <션과 함께하는 만원의 기적 콘서트>가 열린다. 만원의 기적은 하루에 만원씩 1년에 365만원을 기부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2012년부터 션의 트위터를 통해 이루어졌다. 십시일반의 정성이 모여 착공을 앞두게 된 걸 기념하는 이번 콘서트엔 10㎝, 레이지본, 제이래빗, 프롬 등 개성 넘치는 뮤지션들도 참여한다. 수익금 전액은 재활병원 건립에 보탤 예정이다. 티켓예매는 10월17일에 시작되며, 콘서트는 11월20일, 연세대학교 백양홀에서다(문의: 070-7527-0855).

과격하게, 어른

샤이니 신곡 <Everybody>

샤이니의 <Everybody> 뮤직비디오를 본다.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들이 과격하게 이어지며 이제까지와는 다른 질감을 준다. 포인트는 ‘과격하게’다. <Dream Girl>까지도 그들은 강박적으로 보일 만큼 말쑥했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않았다. 그런데 <Everybody>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칠고 강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뭐가 달라졌을까.

일단 이 곡은 토마스 트롤센과 코치 앤 센도, 유영진의 공동 작곡이다. 통상적으로 유영진이 (해외 작곡가의) 곡을 ‘한국적으로’ 다듬는다는 것, 또 이 곡에선 코치 앤 센도가 비트메이킹과 편곡을 맡았다는 걸 감안할 때 <Everybody>의 뼈대는 토마스 트롤센이 만들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때 전작에 비해 강렬한 베이스 라인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스크릴렉스나 포터 로빈슨 같은 최근의 인기 디제이들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사실 이걸 덥스텝(Dubstep)으로 부르든 콤플렉스트로(Complextro)로 부르든 큰 상관은 없을 것이다. 일단 샤이니에 한해서라면 그들이 왜 이런 스타일을 표방하느냐가 더 궁금하다. 아이돌 음악이 사운드뿐 아니라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상당한 지분을 내주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니까 이들의 정체성 자체가 전적으로 컨셉에 좌우된다는 점에서 이런 변화는 다분히 전략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이 곡에서 샤이니는 비로소 어른이 되어가는 걸로 보인다. 성적 매력은 부족하지만(SM 소속 가수들의 특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어쨌든 군복 스타일의 제복이나 모피를 입고, 불만에 사로잡힌 듯 고함도 지르면서 석상도 깨부수며 사내가 되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샤이니의 막내 태민이 올해 20살이니 이런 변화는 꽤 자연스럽기도 하다. 문제는 이런 식의 ‘성장’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라는 점이다. 요컨대 나는 성장이라는 요소가 산업 안에서 공식화되는 것이 부자연스럽게 여겨지고, 여전히 거기에 익숙해지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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