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오브 어 카인드’는 유례가 없는 독특한 것이란 의미의 표현이자, 2012년 9월 지드래곤이 냈던 미니앨범의 제목이다. 같은 제목을 단 이 영화는 그 앨범을 바탕으로 올해 진행된 지드래곤의 첫 월드투어의 영상 기록들을 모은 것이다. 제작 여건의 한계 때문인지 주로 서울 공연을 바탕으로 했다. 그로 인한 단조로움이 아쉽지만, 대신 콘서트 준비 과정부터 팬들의 반응까지 모두 챙기려고 했다. 그 전 과정을 3D 화면으로 즐길 수 있다.
3D 콘서트 다큐멘터리로서 이 영화가 취하는 전략은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 방점은 3D에 찍힌다. 영화는 팬들에게 지드래곤을 좀더 가까이에서 입체적으로 (만져)보고 싶은 욕망을 부추긴다. 하지만 완성된 3D 화면은 Z축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한다. 카메라들은, 한두 장면을 제외하면 지드래곤을 바로 눈앞의 전경으로 속 시원히 당겨오지 못한다. 3D 효과는 무대의 화려함보다 객석의 아득함을 비추는 데 더 자주 사용된다. 팬들의 기대는 계속 지연되고, 결국엔 지드래곤보다 팬들 자신의 야광봉이 더욱 격렬한 3D 체험의 대상이 된다.
두 번째 방점은 다큐멘터리에 찍힌다. 콘서트 무대의 후경으로 잠입하는 전략이다. 영화는 콘서트의 흐름을 담아내기보다 트랙과 트랙 사이에 지드래곤의 인터뷰와 리허설 모습을 끼워 넣는 데 더 공을 들인다. 특히 지드래곤이 콘서트의 컨셉과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들은 직접적인 팬서비스다. 하지만 콘서트 실황 영상과 백스테이지 영상 사이의 비율, 구성, 편집이 모두 임의적이고 느슨하다는 점이 문제다. 그 결과 콘서트의 재미가 영화의 재미로 옮겨지진 못했다. 이미 콘서트를 관람한 특정 팬층에게만 호소력을 지닐 영상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