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ash on]
[flash on] 로키가 인기 있는 악당이 되길
2013-11-07
글 : 이주현
마블스튜디오 대표 케빈 파이기

마블과 관련한 외신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이 있다.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아이언맨> 시리즈, <토르: 천둥의 신>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의 총괄 프로듀서가 바로 케빈 파이기다. 그가 던지는 깨알 같은 정보에 영화계 관계자와 마블코믹스의 열혈 독자들은 귀를 쫑긋 세운다. <토르> 3편의 제작 여부를 묻는 질문에 케빈 파이기가 “아이디어는 있지만…”이라고 말을 하는 순간 마블코믹스의 열혈팬들이 3편에 등장할 악당을 논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케빈 파이기의 영향력이다. 지난 10월15일 <토르: 다크 월드> 홍보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올해 코믹콘에 참여할 당시 톰 히들스턴에게 함께 로키 코스튬을 하고 등장하자고 했다던데.
=코믹콘은 마블에 무척 중요한 행사다. 보통은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미리 영상을 공개하는 수준의 이벤트를 여는데, 이번엔 <어벤져스>가 크게 흥행했고 <토르: 다크 월드>에서 로키가 중요한 역할을 맡기도 해서 로키 코스튬을 하면 어떨까 했던 거다. 톰 히들스턴이 팬서비스를 잘하는 배우이기도 하고.

-<토르: 다크 월드>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아스가르드 왕국과 9개 왕국의 이야기, 토르와 로키 형제의 역학관계를 더 깊이 그려내려 했다. <어벤져스> 이후 로키는 제대로 사고뭉치가 돼버렸는데, 과연 토르가 동생 로키를 용서하고 신뢰할 수 있을지에 대해 얘기해보고 싶었다.

-전편에 비해 로키의 비중이 커졌다. 톰 히들스턴의 인기 상승과도 관계있는 건가. 아니면 이야기전개상 계획된 거였나.
=<토르> 시리즈를 만들 초기부터 로키가 인기 있는 악당이 되길 바랐다. <토르: 천둥의 신>에선 관객이 로키의 행동을 이해하게끔 만드는 게 중요했다. <어벤져스>에서 로키가 중요한 악당으로 등장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했다. <토르: 다크 월드>에서 로키의 비중이 커진 것은 그러니 한편으로 계획된 것이기도 하다. 물론 톰이 로키 역을 멋지게 소화했기 때문에 로키 캐릭터를 자유롭게 파고들 수 있었다.

-<보드워크 엠파이어> <왕좌의 게임> 등 드라마 연출가인 앨런 테일러가 <토르: 다크 월드>의 메가폰을 잡았다. 그에게 기대한 것은 무엇이었나.
=<토르>는 분명 판타지영화다. 하지만 현실적인 판타지였으면 했다. 앨런 테일러는 <보드워크 엠파이어>에서 정말 그럴듯하게 1920년대를 표현해냈다. <왕좌의 게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CG는 어디까지나 CG일 뿐이고, 가상의 세계를 진짜처럼 보여줄 수 있는 연출자를 원했다.

-다양한 나라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늘어나는 제작비가 부담스럽지 않았나.
=런던 장면은 대부분 런던에서 찍었고, 아스가르드 왕국의 배경은 노르웨이에서 찍었고, 어둠의 종족이 살았던 행성은 아이슬란드에 직접 배우들을 데려가 촬영했다. 관객은 영화를 볼 때 제작비를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가 얼마나 근사한지를 본다. 제작비가 1편보다 좀더 들긴 했지만 우리가 원하는 장면을 얻었기 때문에 결과에 만족한다.

-<토르> <퍼스트 어벤져> <어벤져스> 등 새로운 시리즈물을 영화화하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 또어떤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인가.
=<아이언맨>(2008)부터 <어벤져스>(2012)까지를 우리는 마블의 페이즈1이라 하고, <아이언맨3>(2013)부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까지를 페이즈2라 한다. 그리고 에드가 라이트를 영입해 만드는 <앤트맨>부터 페이즈3가 될 거다. 일단 <토르: 다크 월드> 다음으로 내년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와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토르> 3편 계획은 없나.
=아이디어는 있지만, 지난주에 겨우 <토르: 다크 월드> 작업을 마쳤을 뿐이다. (웃음)

-다음 단계에 대한 구상을 항상 하고 있나.
=그렇다. 마블에서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만화책을 읽다가 ‘이거 좋은데, 영화로 한번 만들어볼까’ 생각을 하곤 그걸 실현시킬 수 있다는 거다.

-당신은 어려서부터 만화광이었나, 영화광이었나.
=영화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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