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고민, 고민하지 마
2013-11-11
글 : 씨네21 취재팀

고민, 고민하지 마

11월은 그간 GD 외 나머지 빅뱅 멤버들의 목소리를 그리워했던 팬들에게 빅뱅 풍‘월’이 될 예정이다. 우선 11월8일 태양이 3년 만의 싱글 ≪링가 링가≫를 공개했다. ‘신세계’ 컨셉의 무대 위 댄스도 기대된다. 이어 중순에는 T.O.P도 3년 만에 컴백한다. 앨범 준비는 마치고 출격만 기다리고 있는 상태. 여기에 월말에는 빅뱅까지 완전체로 돌아온다. 태양도 보고 T.O.P도 보고 빅뱅도 보고, 고민 말고 그냥 다 보면 되겠다.

노래의 적

방송의 적, 예능의 적, 소설의 적, 수필의 적… 우리에게는 무수히 많은 이적이 있지만 그중 최고는 역시 노래의 적이다. 이적은 11월15일 정규 5집 ≪고독의 의미≫를 발표한다. 이적의 5집 발매 기념 콘서트는 오는 12월6∼7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응답하라 수험생!

수능이 끝난 당신, 즐겨라! 일단 수고 많았다는 말부터 전한다. 이제 놀 일만 남았다. 수험생이라면 할인 이벤트를 꼼꼼히 챙겨보자. 세종문화회관에서는 11월26일부터 이틀간 단돈 천원짜리 음악공연 <수능탈출! 노는 게 제일 좋아>를 즐길 수 있다. 12월1일까지 열리는 ‘2013 서울사진축제’의 <영화, 초상을 말하다>에선 11월13일과 20일, 수험생들을 위한 무료 영화상영을 진행한다. <완득이> 상영 뒤엔 박재동 화백과, <무산일기> 상영 뒤엔 박정범 감독과의 GV가 마련된다. 11월8일부터는 30% 할인된 가격으로 한강유람선을 탈 수도 있다. 시험을 망쳤어도 수험표는 절대 버리지 말자.

박스세트계의 획을 긋겠다

강철보다 강한 울버린의 손톱만큼 높은 강도를 자랑하는 박스세트가 온다. <엑스맨> 시리즈의 역사를 총망라한 <엑스맨 아다만티움 컬렉션 박스세트>다. <엑스맨>부터 <더 울버린>에 이르기까지 6편의 본편은 물론, 감독들의 코멘터리와 인터뷰, 삭제 장면, 특수효과 외 다양한 분야의 작업 과정을 담은 메이킹 영상 등을 아우르는 화려한 스페셜 부록까지 말 그대로 압도적이다. 200세트 한정이니, 컬렉터라면 재빨리 달려드시라.

당신의 하루는 어떤가요?

“뿌웅~.” 요가학원에서 방귀 뀌는 여자, 목욕탕에서 스님으로 오인받은 항암치료 중인 엄마…. 만화가 앙꼬는 자신의 일상을 늘 만화로 기록한다. 2007년 단편집 <열아홉>을 펴냈고 올해 <삼십 살>로 돌아왔다. 6년 만에 열아홉에서 서른이 된 건 아니다. 2003년 24살에 <앙꼬의 그림일기>로 데뷔한 그는 엉뚱한 상상력과 진중하고 섬세한 시선으로 일상을 담아왔다. 그래서 더욱 작가의 서른 즈음이 궁금하다.

착한 남자 말고 예쁜 남자

수목드라마 시청률 1위 자리를 고수해온 <비밀>의 후속작으로 장근석, 아이유 주연의 <예쁜 남자>가 방송된다. 천계영의 동명 웹툰이 원작.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남자 독고마테(장근석)가 10인의 여심을 훔치면서 진정 ‘예쁜 남자’로 거듭난다는 이야기다.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유영아 작가와 <이웃집 꽃미남>의 정정화 감독이 손잡았다. 첫 방송은 11월20일 밤 10시 KBS2TV.

주원과 함께 빚는 도자기라면…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의 전설이 뮤지컬로 부활한다. <고스트>는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최신작으로 원작 영화에서 각본을 맡았던 브루스 조엘 루빈이 뮤지컬의 극본까지 맡았다. 무엇보다 주연을 맡은 주원의 백허그에 소리 지를 여성 관객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11월19일부터 12월22일까지.

오빠~라고 좀 불러다오

전설? 아니 레전드! 왕년의 오빠들이 ‘순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핫젝갓알지(문희준 토니안 은지원 데니안 천명훈) 콘서트 <레전드 백>(Legend Back)이 12월24∼25일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열린다. 콘서트 날짜가 아직 먼 것 같아도 미리 예매하지 않으면 ‘오빠’ 얼굴 가까이서 보기 힘들지도 모르니 ‘무브무브’!

G 이상의 G, 케니 G

동시대 가장 성공적인 뮤지션으로 손꼽히는 색소포니스트 케니 G가 한국 투어 콘서트로 찾아온다. 한국에서는 그의 음악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을 찾기조차 쉽지 않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케니 G 밴드와 더불어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연주를 담당했던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지휘 서희태)가 함께하며 12월4일부터 8일까지 서울/대전/광주/부산 네개 도시에서 각 1회 공연을 갖는다.

그녀의 생존법

마사토끼, 도현 작가의 웹툰 <절망 vs 소녀>

어떤 분야든 그 분야에서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가 되면 정체를 알 수 없는 비밀 기관에서 세계 제일을 증명하는 손목시계를 채워준다. 선정된 이는 막대한 예산 지원을 받지만, 거짓말을 하면 시계에서 독이 나와 죽는다는 제한이 있다. 그런데 그 분야가 인생 성공을 보장하는 어떤 멋진 것만은 아니다. 이를테면 “온갖 절망적인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내려 살아남는 것에서 세계 제일”이라는 분야도 있다.

<절망 vs 소녀>(레진코믹스)는 마사토끼 작가가 만든 이런 세계관(세계 제일의 ㅁㅁㅁ 시리즈) 안에서 펼쳐내는 두 번째 작품이다. 은행털이 사건이 벌어지고 무장강도들은 한 소녀를 인질로 삼아 탈출하여 고립된 산장에 소녀를 데리고 들어간다. 그런데 그 소녀는 하필이면, 늘 절망적 상황에 휘말리고도 살아남아 세계 제일로 인증받은 인간이다. 이번에 소녀는 건장한 강도 4명의 유린과 살해의 위협에서 벗어나야 한다. 범인과 인질의 대결과 탈출이라는 구도는 무척 흔하지만 주인공이 이렇게까지 절망적인 상황인 것은 드물다. 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육체적 강함도 없고, 근성으로 상황을 뒤집겠다는 굳건한 정신력도 없고, 특별하고 신기한 도구의 힘을 빌릴 수도 없다.

그가 가진 것은 약하기 때문에 지니는 탁월한 신중함, 이후 상황을 미리 그려보고 최선을 고르는 판단력, 그리고 그것이 최선인 것을 알기에 어쨌든 강행하는 결단력이다. 당연하다는 듯이 하나의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더 큰 위기가 오는 상황에서 소녀는 약자이기에 비로소 짤 수 있는 전략들의 연속을 통해서 자신에게 닥친 절망에 대처해나간다. <절망 vs 소녀>는 살짝 변칙적인 두뇌싸움이 폐쇄공간 스릴러의 긴박감과 맞물리며, 탁월한 재미를 선사한다. 전작 <매치스틱 트웬티>보다도 진일보한 풍부한(주로 다양한 맥락으로 고뇌하는) 표정 묘사도 작품의 절망적인 긴장을 더욱 살려내는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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