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도(루카 마리넬리)와 안토니아(토니)는 6년째 연애 중이다. 귀도는 호텔 로비의 데스크에서 일을 한다. 귀도의 취미는 고대문자와 성서를 공부하는 것이다. 안토니아는 가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렌터카 업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며 가끔 허름한 클럽에서 노래를 부른다. 가족과 친구들은 동거를 할 뿐 결혼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는 이들을 걱정한다. 귀도와 안토니아는 여전히 사랑하고 있지만 아직 모호한 둘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아이를 갖기로 하고 병원을 찾아간다. 둘에게 조금씩 문제가 있었지만 수술과 치료를 받으며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해나간다.
귀도와 안토니아는 살아온 환경과 문화, 성격에서 많은 차이가 있는 커플이다. 자신의 음악을 추구하며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안토니아는 많은 남자들을 만났고 개방적이지만 나름의 고집도 있고 어느 부분에선 타협도 하지 않는다. 사장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그의 얼굴에 침을 뱉고, 딸이 보고 싶어 먼 길을 찾아온 부모를 바로 내쫓기도 한다. 좋은 부모와 가족 속에서 자란 귀도는 내성적이지만 타인을 배려할 줄 안다. 고대문자와 성서에 대한 논문까지 쓸 정도로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지만 안토니아를 배려해 대학의 라틴문학 조교 자리를 거절한다. 그런 차이에도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사랑하며 함께 살아가는 과정은 쉽지 않다.
결혼이라는 제도와 사회구조, 주변의 시선은 알게 모르게 그들을 압박하고, 출산마저 쉽지 않자 내재해 있던 안토니아의 기질이 폭발한다. 하지만 귀도는 사랑으로 그녀의 마음을 움직인다. 영화는 다른 문화와 성격의 남녀가 만나 힘들지만 서로 사랑하고 같이 살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영화는 그들을 엮어주는 그 사랑의 힘이 시작된 첫 만남의 순간을 보여준다. 결국 영화는 그러한 모습이 우리 사랑의 모습이고 우리 삶의 모습이고 그게 사랑의 본질이지 않을까, 라고 우리에게 질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