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
2013-12-18
글 : 이현경 (영화평론가)

2003년 선보였던 로맨틱 코미디의 정석 <러브 액츄얼리>가 벌써 개봉 10주년이 되었다. <러브 액츄얼리: 크리스마스 에디션>은 과거에 삭제되었던 커플의 분량을 다시 넣어 새로 편집한 것이다. 새로 추가된 커플이 포르노 배우이다 보니 이번 버전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으로 개봉한다. 워킹타이틀이 제작하고, 리처드 커티스가 각본과 연출을 맡은 <러브 액츄얼리>에는 빌 나이, 콜린 퍼스, 에마 톰슨, 휴 그랜트, 리암 리슨 등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아역으로 등장한 토머스 생스터처럼 이후 스타가 된 배우들도 많다. 영화의 첫 장면은 원로 가수(빌 나이)가 <러브 액추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라는 노래에서 ‘러브’ 대신 ‘크리스마스’로 한 단어만 바꿔 녹음을 하는 모습이다. 영화는 크리스마스 5주 전 히드로 공항 풍경을 보여주며 “사랑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9•11 테러 희생자들이 보낸 모든 문자는 사랑의 메시지였다는 설명이 지금은 오래전 이야기로 들리지만 2003년 당시에는 뭉클한 내용이었다.

다양한 등장인물의 얽히고설킨 사연을 직조한 영화이다 보니 한 줄기로 요약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연은 사랑으로 귀결된다. 단, 그 사랑은 달고, 쓰고, 짜고, 매운 여러 맛이 혼합된 것이다. 신임 총리(휴 그랜트)가 부임하고, 결혼이 성사되고, 장례식이 치러지는 런던의 한편에 위치한 스튜디오에서는 에로영화 리허설이 진행된다. 소설가 제이미(콜린 퍼스)는 우연히 아내와 동생의 외도를 목격하고, 갓 결혼한 신부는 남편의 절친한 친구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를 잃은 11살 소년은 첫사랑 때문에 괴로워하고, 중년 여성(에마 톰슨)은 남편에게 노골적으로 접근하는 젊고 매력적인 비서가 거슬린다. 가족용 오리지널 <러브 액츄얼리>도 동시에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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