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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2014-03-03
글 : 윤혜지
배우 겸 극작가 해럴드 래미스 작고… 할리우드 영화인들 애도

해럴드 래미스가 2월24일 새벽, 자가면역성 혈관염 합병증으로 작고했다. 향년 69. 해럴드 래미스는 1969년 시카고 세컨드 시티 극단에서 코미디 배우로 활동했다. 1973년 시사 풍자 라디오 프로그램 <내셔널 램푼 라디오 아워>의 작가로 일을 시작해 1970년대 중반부터 배우 겸 극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더글러스 케네이, 크리스 밀러와 함께 시나리오를 쓴 존 랜디스 감독의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1978)이 흥행하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열었고 <고스트 버스터즈>(1984)의 시나리오작가이자 에곤 스펜글러 박사 역을 맡은 배우로 유명세를 떨쳤다. 연출 데뷔작은 <캐디쉑>(1980)이지만 절친한 친구인 빌 머레이를 주연으로 내세운 <사랑의 블랙홀>(1993)을 연출한 뒤 감독으로서의 재능도 인정받았다.

다재다능한 동지를 잃은 비보에 할리우드 영화인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애니멀 하우스의 악동들>부터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까지 오랫동안 래미스와 함께 작업해온 영화감독 이반 라이트먼은 “형제와 같이 해럴드를 사랑했다”는 말로 깊은 슬픔을 드러냈다. 래미스의 마지막 연출작 <이어 원>(2009)의 주연이었던 잭 블랙도 “해럴드는 유쾌하고 사랑스러우면서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깊은 곳으로 사라져버렸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고스트 버스터즈> 시리즈에서 다나 바렛 역을 맡았던 시고니 위버 역시 비통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해럴드와 함께한 작업들은 내 삶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다. 무척 친절하고 관용적이었던 그는 놀라운 재능을 가진 사람이기도 했다. 그의 영화도 대단히 뛰어났다. 이 거대한 슬픔을 어떻게 추슬러야 할지 모르겠다.” 오바마 대통령도 “우린 미국의 가장 위대한 풍자작가를 잃었다”고 애도를 표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오랜만의 제작 소식으로 팬들을 설레게 했던 <고스트 버스터즈3>는 각본을 수정해 차질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각본 수정은 리 아이젠버그와 진 스투프니스키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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