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마법의 다이아몬드를 모으기 위한 모험 <두갈: 마법의 회전목마>
2014-03-05
글 : 정예찬 (객원기자)

두갈은 사탕을 좋아하는 개구쟁이 강아지다. 두갈의 실수로 4천년 동안 마법의 회전목마 속에 갇혀 있던 사악한 마법사 지배드가 깨어난다. 지배드의 특기는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것. 그는 두갈의 주인 플로렌스를 얼음 속에 가두고 태양의 온기마저 빼앗으려 한다. 지배드의 욕심을 막기 위해서는 착한 마법사 지버디의 도움을 받아 신비한 힘을 가진 마법의 다이아몬드 세개를 모아야 한다. 두갈은 달팽이 브라이언, 젖소 어민트루드, 토끼 딜란과 한팀을 이루어 수다쟁이 기차를 타고 북쪽산으로 모험을 떠난다.

<두갈: 마법의 회전목마>는 1963년 프랑스에서 탄생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TV시리즈를 원작으로 삼았다. 귀여운 캐릭터들과 재치 넘치는 에피소드들로 어린이 시리즈로서는 이례적일 만큼 큰 사랑을 받으며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이번 극장판은 제작 당시 영국과 프랑스의 합작과 각 분야 최고 실력자들의 참여로 많은 화제를 낳았다. 이안 매켈런, 빌 나이, 우피 골드버그 등의 명배우들과 카일리 미노그, 로비 윌리엄스 등의 실력 있는 가수들까지 더빙에 참여해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한국어 더빙판으로만 개봉한다.

이번 극장판은 TV시리즈가 지닌 명성과 재미는 고스란히 살려냄과 동시에 한층 발전된 기술을 성공적으로 덧입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결한 플롯과 함께 등장인물이 많지 않다는 점은 어린이 관객을 위한 배려다. 각각의 특징을 잘 살려 의인화된 동물 캐릭터들이 자신만의 재능을 발휘해 위기를 해결해나가는 대목들이 돋보인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교훈도 빼놓지 않아 부모들의 자녀 교육에도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보며 자라오고, <겨울왕국>으로 눈과 얼음 묘사에 대한 눈높이의 정점을 찍은 아이들이 2005년에 제작된 이 작품에 열광할 수 있을지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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