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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당신의 예측이 맞았나요?
2014-03-10
글 : 송경원
<노예 12년> 작품상,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왼쪽부터)남녀 주연상에 매튜 매커너헤이와 케이트 블란쳇, 남녀 조연상에 루피타 니옹고와 자레드 레토.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 리스트

작품상 <노예 12년> 남우주연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매커너헤이 여우주연상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 남우조연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자레드 레토 여우조연상 <노예 12년> 루피타 니옹고 감독상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각본상 <허> 스파이크 존즈 각색상 <노예 12년> 존 리들리 주제가상 <겨울왕국> <Let it go> 음악상 <그래비티> 스티븐 프라이스 미술상 <위대한 개츠비> 캐서린 마틴 외 1명 편집상 <그래비티> 알폰소 쿠아론 외 1명 촬영상 <그래비티> 에마뉘엘 루베즈키 음향편집상 <그래비티> 글랜 프리맨틀 음향상 <그래비티> 스킵 리에브세이 외 3명 시각효과상 <그래비티> 팀 웨버 외 3명 분장상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아드루이사 리 외 1명 의상상 <위대한 개츠비> 캐서린 마틴 장편애니메이션상 <겨울왕국> 제니퍼 리 단편애니메이션상 <미스터 허블롯> 로랑 비츠 외 1명 외국어영화상 <더 그레이트 뷰티> 파올로 소렌티노 다큐멘터리상 <트웬티 피트 프럼 스타덤> 모건 네빌 단편다큐멘터리상 <더 레이디 인 넘버6> 말콤 클락 단편영화상 <헬륨> 앤더스 월터

이변은 없었다. 현지시각으로 3월2일 열린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제니퍼 로렌스가 단상에 선 순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수상을 점친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남우주연상은 결국 매튜 매커너헤이에게 돌아갔다. “나의 영웅은 나보다 항상 10년 앞서 있다. 그를 쫓아가려는 것으로 나를 채찍질한다”라는 그의 수상 소감처럼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담금질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에서의 대체 불가능한 연기를 완성시켰다.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은 이견의 여지없이 케이트 블란쳇에게 돌아갔다. <에비에이터>의 여우조연상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아카데미상을 거머쥔 그녀는 영국 아카데미 어워드, 골든글로브에 이어 올해의 여우주연상을 독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마찬가지로 유력한 수상후보였던 자레드 레토는 14kg 감량과 더불어 여장남자라는 개성 넘치는 역할, 5년 만의 연기 복귀라는 사실에 힘입어 쟁쟁한 후보들을 물리치고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의외의 선택도 있었다. 제니퍼 로렌스의 2년 연속 수상이 유력했던 여우조연상의 영광은 <노예 12년>의 루피타 니옹고에게 돌아갔다. 생애 첫 영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루피타 니옹고는 연신 울먹이는 말투로 스티브 매퀸 감독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아카데미 역사상 여섯 번째 흑인 여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실화영화가 강세였던 올해 작품상은 결국 <노예 12년>이 차지해, 할리우드의 블랙시네마 열풍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카데미의 전초전이라는 골든글로브를 석권한 <아메리칸 허슬>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단 하나의 트로피도 가져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반면 <그래비티>는 감독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하며 최다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화제의 인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정말 아카데미의 저주라도 있는 걸까. 남우주연상 수상 결과가 발표되자 제일 먼저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른 건 다름 아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였다. <길버트 그레이프>로 처음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지 벌써 20년. 그동안 한번의 조연상과 세번의 주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이번에도 고배를 마시고야 말았다. 톰 크루즈와 브래드 피트에 이어 미남배우는 아카데미를 받을 수 없다는 징크스를 다시 한번 증명한 셈이다. 팬들은 그에게 ‘오스카 노예 20년’이라는 별명까지 지어주며 수상을 아쉬워하는 디카프리오의 얼굴을 입힌 각종 패러디물을 양산하고 있는 중이다.

엘렌 드제너러스

“여기 지금 배고픈 사람 없나요?” 올해 아카데미의 주인공은 매튜 매커너헤이도 케이트 블란쳇도 아닌 한 피자 배달부였다. 매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아카데미 시상식답게 올해도 시상식 중 피자 배달이라는 깜짝 이벤트로 많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겼다. 피자가 도착하자 브래드 피트가 직접 피자를 서빙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이후 드제너러스는 배우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얼마나 리트윗이 되는지 보자며 제안하는 등 후보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재치 있는 진행 솜씨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역시 할리우드 스타일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디나 멘젤

다들 <겨울왕국>의 <Let it go> 오리지널 버전 축하공연에 대한 기대가 컸을 것이다. 노래 좀 한다는 가수는 다들 한번씩 불러보는 히트곡인데 왜 아니겠는가. 그런데 이게 웬걸. 지나치게 긴장한 탓인지 이디나 멘젤이 제 실력 발휘를 못했다. 박자가 점점 빨라지고 숨가빠하더니 급기야는 음이탈까지 일으키며 민망한 무대를 연출한 것. 보는 사람이 더 긴장됐던 무대가 끝나자 다들 축하인지 위로인지 알 수 없는 박수를 보냈다. 기대했던 시원한 가창력은 아니었지만 어디 본인의 아쉬움만 하겠는가. 좋은 날, 큰 무대이니 이 정도 실수는 애교로 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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