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아기 독수리를 지켜라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2>
2014-03-19
글 : 정지혜 (객원기자)

언제나 씩씩하고 다정다감한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이선). 마을의 상징인 독수리 바위와 그곳에 사는 흰 꼬리 독수리는 프로디와 동물 친구들의 자랑거리다. “독수리가 없으면 독수리 공원도 없다”는 공주의 얘기를 듣고 프로디는 독수리 사수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을의 동물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한다. 심지어 곧 엄마가 될 흰 꼬리 독수리마저 감쪽같이 없어졌다. 그사이 알에서 깨어난 아기 독수리 스크러피(오인실)는 프로디를 엄마라 부르며 따르고, 프로디 역시 그런 스크러피에게 무한한 사랑을 느낀다.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선 프로디와 수달 도티(엄상현)는 어딘가 수상쩍은 모녀의 뒤를 밟다가 그들이 동물 박제로 거액의 돈을 벌려는 밀렵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체가 탄로난 이들은 체포되고 어미 독수리를 만난 스크러피는 마침내 하늘을 날게 된다.

프로디와 도티가 마을에 찾아온 악당과 맞선다는 기본 설정은 전편인 <꼬마영웅 경찰차 프로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차이가 있다면 1편이 생태계 파괴와 환경오염 이슈에 집중한 반면 2편은 프로디와 아기 독수리 사이의 친밀한 감정 교감에 치중한다는 데 있다. 그만큼 스크러피를 향한 프로디의 애정이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져 있다. 자신의 보닛 아래에 아기 독수리를 품어주고, 비록 자신은 자동차지만 스크러피가 독수리로 자랄 수 있도록 나는 법도 일러주려 애쓴다. “스크러피를 만나기 전에는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이 안나. 이건 작은 기적이야”라고 말할 정도로 프로디는 자신보다 약한 스크러피를 돌보면서 심리적 성장을 경험한다. 이런 프로디를 보며 어린이 관객은 프로디가 그랬듯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과 사랑하는 친구 곁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노르웨이산 애니메이션답게 북유럽의 산과 들의 풍광을 담아내며, 그 안에 안온하고 평화로운 분위기까지 불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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