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통신원]
[LA] 돌아와요 LA에
2014-04-01
글 : 안현진 (LA 통신원)
캘리포니아, 세금감면정책 확대로 ‘영화의 도시’ 되찾을까
캘리포니아 세금감면 정책의 수혜를 받은 영화 <우리는 동물원을 샀다>.

캘리포니아의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덕션에 대한 세금감면정책이 지난 3년간 주 정부에 가져다 준 경제효과는 43억달러에 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 3월20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경제개발운영위원단(Los Angeles County Economic Development Corp.)은, 지난 3년간 연간 1억달러를 세금 공제액으로 배당해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은 예산 7500만달러 이하의 영화 및 텔레비전 프로덕션 109편은 19억달러를 로스앤젤레스에서 소비했으며, 이로 인해 창출된 관련 일자리 수는 2만2300개에 이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 프로그램이 정해놓은 제작비 상한선 때문에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주 밖으로 촬영지를 이탈하기 때문에 주 정부가 잃게 되는 경제효과에 대해 지적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창출될 뻔했던 일자리 수는 4만7600개이며, 세금 환급액은 4억1천만달러로 추정”된다. 현재 캘리포니아 주 의회에서는 예산 7500만달러 이상의 영화와 TV시리즈가 세금감면을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영화의 도시’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캘리포니아에서 실제로 촬영되는 영화 수는 줄어들고 있다. 1996년에는 그해의 기대작들이 거의 모두 로스앤젤레스에서 촬영됐다면, 최근에는 거의 모든 영화가 로스앤젤레스 밖에서 촬영된다. 이유는 다른 주에서 제공하는 세금감면 혜택이 더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시장 에릭 가세티는 엔터테인먼트 직종의 직업을 유치하고 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영화 및 텔레비전 제작에 대한 세금감면 혜택을 확장할 것을 주의회에 건의했다. 가세티 시장은 현재 캘리포니아주가 제공하는 세금공제액을 2배로 늘리는 방안을 모색 중이며, 혜택 대상을 제작비 7500만달러 이상의 영화와 TV시리즈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가세티 시장은 “로스앤젤레스를 떠났던 프로덕션들이 돌아오는 것을 보게 될 것이고, 로스앤젤레스를 염두에 두지 않았던 프로덕션들도 이곳을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세금이 비싼 도시 중 하나이며 교통도 혼잡한 곳이지만,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만큼은 어느 도시 못지않은 로스앤젤레스가 세제혜택의 확대를 통해 진정한 영화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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