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을 보다 공고히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다.” 15회를 맞이한 전주국제영화제가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4월3일 CGV여의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개막작은 류승완, 한지승,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3D옴니버스영화 <신촌좀비만화>가 선정됐다. 44개국에서 모인 181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며 이중 월드 프리미어가 4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장편 4편, 아시안 프리미어는 50편이다. 올해 전주영화제는 크고 작은 변화를 시도한다. 우선 5월1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영화제 기간을 크게 둘로 나눠 1일부터 7일까지는 기존의 영화제 방식으로 상영을 하고 8일부터 10일까지는 국제경쟁 상영작들과 경쟁부문 수상작, 화제작을 모아 집중적으로 상영한다. “주요 작품들을 매개로 관객과 호흡하는 진정한 의미의 결산을 하기 위한” 조치다. 이에 따라 폐막식이 사라지고 폐막작도 별도로 선발하지 않는다. 대신 국제경쟁, 한국장편경쟁, 한국단편경쟁 시상식이 7일에 열리고 국제경쟁부문에서 대상을 받을 작품이 폐막작을 대신한다.
프로그램도 새롭게 정비됐다. 지난해 6개 메인 섹션, 11개 하위 섹션으로 운용되던 프로그램이 올해는 8개 메인 섹션, 11개 하위 섹션으로 개편된다. 특히 시네마 스케이프를 월드 시네마 스케이프와 코리아 시네마 스케이프로 분리, 확장한다. “독립영화와 저예산영화를 전면에 내세워 전주영화제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그간 전주영화제의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JIFF 프로젝트가 ‘디지털 삼인삼색’과 ‘숏!숏!숏!’을 하나로 통합, 장편 ‘디지털 삼인삼색’으로 다시 태어난다. “실제 개봉까지 연결되어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장편 디지털 삼인삼색의 첫 작품은 기요르기 폴피 감독의 <자유낙하>, 신연식 감독의 <조류인간>,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선정됐다. 김송일 조직위원장은 이번 변화의 핵심을 “관객에게 다가가기 위한 집중과 확산”으로 정리했다. ‘영화만개’(映畵滿開)라는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처럼 향기로운 영화를 찾아 모여든 시네필을 위한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